'명조: 워더링 웨이브', 마라 맛 나는 '엘든 링+호라이즌'을 모바일로 해볼 줄이야 [mG픽]

입력 2024-07-09 17:35 수정 2024-07-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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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픽'MZ세대'에게 추천할 '모바일 게임'을 소개하는 코너로, 모든 종류의 모바일 게임을 상세하게 리뷰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설치하기엔 남은 용량이 애매하고, 직접 플레이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분들을 위해 mG픽이 모바일게임을 상세하게 물고 뜯고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명조의 스토리 컷신은 매우 훌륭하게 짜여져있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명조의 스토리 컷신은 매우 훌륭하게 짜여져있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미소녀 서브컬쳐 게임, 좋아하세요?

'명조: 워더링 웨이브(이하 명조)'는 2020년 호요버스의 최고 히트작 '원신'에 도전하는 쿠로게임즈의 야심 찬 '오픈월드 액션 RPG(ARPG)'인데요.

서브컬쳐에 그다지 관심이 없음에도 최근 출시된 원신의 개발사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가 사전 다운로드 4700만 회를 기록한 걸 비롯해 '명조' 또한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900억 원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흥미가 생겨났는데요.

평소 엘더 스크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디아블로, 갓 오브 워, 레드 데드 리뎀션2와 같은 '남자 냄새'만 풍기는 게임만 접한 기자에게 새로운 자극을 안겨줄 수 있을까요?

▲오리지널 스토리의 주 무대인 '금주'는 전형적인 중국풍 미래형 도시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오리지널 스토리의 주 무대인 '금주'는 전형적인 중국풍 미래형 도시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완성도 높은 중국형 오픈월드…자유도 극대화로 게임성↑

'명조'는 당당하게 '중국풍' 오픈월드 ARPG를 지향하고 있는데요.(초반 스토리부터 이해가 안 되는 현상에 당황하지 마세요.) 저는 일단 미소녀 게임을 시작한 만큼 국룰인 '여캐'를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명조의 세계관(혹은 고유명사)은 게임 자체를 많이 해보지 않은 유저에게는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막 6장의 최종 보스이자 오리지널 스토리 중간보스 '크라운 리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1막 6장의 최종 보스이자 오리지널 스토리 중간보스 '크라운 리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어느 날 '비명'이라는 재해로 인해 정체불명의 몬스터 '잔상'이 대거 나타나며 문명은 붕괴했고, 특별한 힘을 얻은 인간 '공명자'들은 생존과 부흥 꿈꾼다. 기억을 잃은 채 공명자 '방랑자(게이머)'는 '금주'라는 지역을 무대로 동료들과 함께 여러 사건을 마주하면서 서서히 기억을 되찾게 되는데…

어디서나 봤던 꽤 어두운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상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엘든 링+호라이즌 시리즈'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는데요. 엘든 링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보스전, 호라이즌에서 느낄 수 있는 '메카닉' 감성이 두드러졌으니 말이죠. (비교작 원신은 '젤다의 전설+디아블로' 느낌)

▲'양의 머리' 형상을 한 악마 바포메토와 유사한 스테이지 보스 '스카'의 2페이즈. '엘든 링'의 '흑검 말리케스'와도 유사한 비주얼이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양의 머리' 형상을 한 악마 바포메토와 유사한 스테이지 보스 '스카'의 2페이즈. '엘든 링'의 '흑검 말리케스'와도 유사한 비주얼이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어쨌거나 명조에서는 청각과 후각의 개념을 빌린 고유명사들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어느 정도 빌려서 이해하면 편한데요. 전체적인 내용을 "'빛바랜'…아니, 방랑자라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멸망 위기의 세계를 구원하라" 정도로 이해하고 플레이했죠.

고난도(?)의 스토리와는 다르게 플레이 방식은 오픈월드 게임을 자주 해본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는데요. 목적 없이 월드를 떠돌아다니면서 메인 퀘스트도 해주고, 레벨링이 필요하면 사이드 퀘스트도 돌고…채집도 하고, 숨겨진 아이템과 던전도 찾아다니는 방식입니다.

▲여타 오픈월드 게임과 같이 공중 이동이 가능하며 수영이나 암벽 타기도 가능하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여타 오픈월드 게임과 같이 공중 이동이 가능하며 수영이나 암벽 타기도 가능하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이런 부분들을 콘솔 게임 못지않게 구현해 놨다는 부분에 매우 놀랐는데요. 하나 더 놀란 것은 '이동의 자유'였습니다. 명조는 여타 오픈월드보다 더 높은 이동 자유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제한된 스태미나를 소모해 빠르게 달리거나 수영을 할 수 있고, 글라이더로 높은 곳에서 천천히 안전하게 멀리까지 활공할 수 있죠. 여기에 더해 중국풍 게임 특유의 '무협' 요소가 가미된 탓인지 절벽을 오를 때 축지법을 쓰듯 빠르게 올라가더군요.

▲초반에는 주력 캐릭터 3개에 레벨링을 집중해주는 게 좋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초반에는 주력 캐릭터 3개에 레벨링을 집중해주는 게 좋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뛰어난 액션…초반 캐릭터 조합에 '올인'해라

이 게임에서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액션입니다. 적의 공격에 맞춰 정확히 회피 행동에 성공하면 회피가 발동돼 일정 시간 동안 피해 면역 효과와 함께 추가 공격 기회를 얻습니다. 또 특정 공격에 맞춰 정확히 공격하면 적의 공격을 중단시키는 패링이 발동하고 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 수도 있죠. 지형지물이나 보스 캐릭터마다 공략법도 있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투의 주축이 되는 캐릭터는 최대 3명까지 한 파티로 편성할 수 있으며, 전투 중 캐릭터를 교체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체력 바 상단의 '협주 에너지'를 충분히 쌓은 상황이라면 캐릭터 교체 시 퇴장 캐릭터는 반주 스킬, 출전 캐릭터는 변주 스킬을 사용해 적에게 추가 피해를 주거나 아군에게 유리한 버프를 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육성 Tip

▲서브 딜러 산화는 만능 캐릭터로, 본캐인 방랑자를 대체할 수 있는 공명자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서브 딜러 산화는 만능 캐릭터로, 본캐인 방랑자를 대체할 수 있는 공명자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명조도 여타 ARPG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3개의 캐릭터로 조합을 꾸려 육성해야 하는데요. 캐릭터별로 메인 딜러-서브 딜러-서포터의 역할이 있으며 '오픈월드' 특성상 캐릭터 레벨링이 선행돼야 하는 탓에 초반부터 주력 파티를 설정한 뒤 경험치를 몰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메인 딜러: 기염-앙코-카카루 中 택 1
서브 딜러: 방랑자(인멸 특성)-알토-모르테피 中 택 1
서포터(힐러) : 벨리나-설지-감심 中 택 1

예를 들어 30초간 버프를 걸어주는 서포터를 먼저 사용한 뒤, 서브 딜러로 딜을 넣으면서 15초 추가 버프를 건 뒤, 메인 딜러로 마무리할 수도 있죠. 물론 힐러로 체력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냥한 몬스터의 스킬을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를 '에코'라 부르며 이 스킬 또한 레벨링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사냥이 가능한 명조에서는 타이밍과 조합, 컨트롤을 모두 골고루 사용해야만 하죠. 이런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탓에 일부 유저들은 모바일보다는 PC에서의 플레이를 선호하곤 합니다.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초반 난해한 스토리로 악명이 높지만, 플레이하다보면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상단의 장면은 자신을 유일하게 인정해준 스승을 살리기 위해 타락한 과학자 '언사'를 그려낸 장면. 하단에는 가치관으로 갈등을 빚는 사령관 기염(왼쪽)과 전 사령관 가서림.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초반 난해한 스토리로 악명이 높지만, 플레이하다보면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상단의 장면은 자신을 유일하게 인정해준 스승을 살리기 위해 타락한 과학자 '언사'를 그려낸 장면. 하단에는 가치관으로 갈등을 빚는 사령관 기염(왼쪽)과 전 사령관 가서림.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게임만 재밌으면 됐다…서사도 갈수록 튼튼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1막 7장까지 도달했습니다. 사실 초반부 난해했던 스토리는 전개될수록 이해하기 편한데요. 마치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대격변'부터 시작하는 케이스로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결국 생존과 동료·가족에 대한 일반적인 스토리로 전개되죠. 꾸준히 플레이하게 된다면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도 보장합니다.

이전까지 주요 보스로 '스카', '조립식 로봇'이 스테이지 보스로 나오고, 1막 6장의 '크라운 리스'가 중간 보스로 나오는데요. 메인 딜러와 서브 딜러를 40레벨까지 무럭무럭 키워준다면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3페이즈에서 광역 공격은 아프더군요.)

▲스테이지 보스 '조립식 로봇'은 중간에 나오는 기계를 활용해 타격하면 체력을 많이 깎을 수 있다. 위 장면은  상대의 약점을 까먹고 레이드에 임했다가 2캐릭터가 사망하고 겨우 클리어한 모습. 그만큼 보스특성에 맞는 사냥이 중요하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스테이지 보스 '조립식 로봇'은 중간에 나오는 기계를 활용해 타격하면 체력을 많이 깎을 수 있다. 위 장면은 상대의 약점을 까먹고 레이드에 임했다가 2캐릭터가 사망하고 겨우 클리어한 모습. 그만큼 보스특성에 맞는 사냥이 중요하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명조는 나름대로 스토리 기반의 게임인 만큼, 최종 일정 레벨링이 돼야만 퀘스트 수행이 가능한데요. 오리지널 스토리의 최종장인 7막부터는 '레벨'을 뜻하는 '연각 경험치'가 21이 돼야만 진행 가능한 탓에 서브 퀘스트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서브퀘스트를 통해 연각 경험치와 진귀한 에코나 여러 아이템을 얻을 수 있죠. 레벨업을 하다 보면 캐릭터 레벨에 맞춰 전체 맵의 밸런스가 조정돼 모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월드에 여기저기 배치된 소형 텔레포트(비콘)을 활성화하면 지도에서 해당 비콘을 선택하는 것으로 빠르게 순간 이동할 수 있고, 도시같이 주요 장소에 배치된 중추 비콘을 활성화하면 순간 이동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 지도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맵이 정말 넓은데요. 한 가지 아쉬운 건 고정 탈 것의 부재입니다. 다만 초반부터 탈 것이 없어 아쉬웠는데요. 초반 탈것을 얻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탈 것'을 얻는 팁
▲걷기 지옥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탈 것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위 사진은 필드 보스 '지옥불 기사'가 위치한 '귀허항시'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걷기 지옥에 빠지고 싶지 않다면 탈 것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 위 사진은 필드 보스 '지옥불 기사'가 위치한 '귀허항시'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1. 알토(공명자) - 고유 스킬이 이동기로, 필드 탐사에 적합
2. 지옥불 기사(에코) - '귀허항시' 필드에서 보스 레이드 성공 시 획득 가능
3. 음험한 백로(에코) - 북쪽 고지대 탐사 시 획득 가능

▲오픈월드의 대표적인 특징인 '퍼즐'도 필수 요소다. 너무 어렵지 않게 적당한 난도로 구성했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오픈월드의 대표적인 특징인 '퍼즐'도 필수 요소다. 너무 어렵지 않게 적당한 난도로 구성했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하면 할수록 '진국'…캐릭터 완성도에도 합격점
이제 '탈 것'까지 갖췄다면 진정으로 '나만의 플레이'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에 있는 '자동 사냥'이 없어 플레이 적응까지 힘들었는데요.

필드를 도는 것만으로도 모험 욕구가 불타오르고, 스토리를 깨면서 나오는 퍼즐도 오픈월드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며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캐릭터 대사 더빙이나 인터페이스 역시 군더더기 없군요.

▲레드 데드 리뎀션2가 떠오르는 인터페이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구성됐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레드 데드 리뎀션2가 떠오르는 인터페이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구성됐다. (출처='명조: 워더링 웨이브' 화면 캡처)

설정도 흥미롭고 액션도 만족스럽지만,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캐릭터 모델의 완성도입니다. 모든 캐릭터마다 섬세하게 디자인돼 있는 데다 전투 시 모션, 공명 해방 사용 시 등장하는 컷신까지 모든 부분에서 손뼉을 쳐주고 싶습니다.

과금 요소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나혼렙'과 같이 스토리 기반의 게임이다 보니, 우선 주어진 캐릭터를 위주로 육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템이나 캐릭터 레벨업 방식도 나혼렙과 유사해, 크게 과금하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었죠. 리뷰를 핑계로 일하면서 플레이를 하다 어느새 연각 레벨 17까지 도달했는데요. (물론 탐험도 수치까지 다 올리려면 한 참 더 해야 한답니다.)

최근 1.1버젼인 '승소산에서 울렸던 경칩소리'가 업데이트된 만큼 빠르게 1막의 스토리를 클리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줄 평: 경배하라, 중국풍 ARPG의 뉴노멀에게…긴장해라 K-모바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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