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아·청소년 ‘중증 아토피피부염’ 8년 새 2배 증가

입력 2024-07-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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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희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 심평원 데이터 분석 결과 확인

▲신상희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병원)
▲신상희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제공=중앙대병원)

국내 소아청소년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이 8년 사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장질환, 종양 등의 만성 전신 질환을 동반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상희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주저자)는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선우 LSK Global PS 학술 연구팀 박사, 이지영 춘천성심병원 교수와 ‘한국 소아·청소년의 중증 아토피피부염 및 동반 만성 전신 질환 유병률 증가(Prevalence of Severe Atopic Dermatitis and Comorbid Chronic Systemic Diseases Is Increasing in Korean Children and Adolescents)’ 연구를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2019년 사이 6세 이상 20세 미만 국내 아토피피부염 및 만성 전신 질환 환아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2011년 2.34%에서 2019년 3.33%로 증가했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2011년 0.02%에서 2019년 0.04%로, 8년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아는 인구 10만 명 당 18명에서 37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비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비율도 2011년 0.76%에서 2019년 1.10%로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아토피 피부염 환아의 증가 속도보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른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향은 13세부터 18세 사이 청소년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도드라졌다. 13~18세 연령대 전체 환자 대비 중증환자 비율은 2011년 1.31%에서 2019년 1.8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20세 이하 소아·청소년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아토피 없는 그룹, 경증 아토피피부염 그룹, 중증 아토피피부염 그룹)에 따른 만성 전신 질환의 동반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중증 아토피피부염 그룹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만성 전신 질환이 동반되는 비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신 교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국소적인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 만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높은 질환인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만성 전신 질환의 선행 질환으로서 소아·청소년의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경증 아토피피부염이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진행하기 전 초기개입 및 생물학적 치료제 등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연구사업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확장판(SCIE)급 저널인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제 학술지(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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