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돌아온 가성비 트렌드

입력 2024-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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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일상형 자전거 브랜드 레스포 자전거.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 일상형 자전거 브랜드 레스포 자전거.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가성비’로 소비 트렌드가 돌아오고 있다. 사치성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찾는 합리적 소비가 늘고 있다.

29일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의 영향으로 남녀노소 쉽게 사용하기 좋은 일상형 제품의 수요가 늘었다. 고유가와 대중교통요금 인상 등 다양한 요인으로 자전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전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리자전거의 일상형 자전거 브랜드 레스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레스포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가성비를 앞세워 2040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일상형부터 운동용까지 다양한 목적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갖췄다.

스몰 럭셔리 소비가 주를 이루던 국내 뷰티·패션업계에서는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 등 가성비 대표주자들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다이소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화장품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색조 화장품은 135% 증가했다. 무신사의 여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오픈 4시간 만에 100억 원의 누적 판매액을 달성하며 역대 최단기간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대응하는 ‘가성비 특화 전문관’과 초저가를 내세운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세가 매섭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개설한 가성비 상품 전문관인 ‘9900원샵’의 올해 1~5월 월평균 거래액이 첫 3개월 대비 227% 급증했다. 위메프의 ‘99데이’ 전문관도 올해 1~5월까지 월평균 15% 가까이 판매량이 상승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20·30세대는 통신비를 줄이고 알뜰폰 사용을 늘렸다. 지난해 10~12월 집계된 통신비 건당 금액은 2019년 동기 대비 20대는 29.2%, 30대는 3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5675만4000여 명으로, 이 중 알뜰폰 가입자 수는 16.2%인 921만200여 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소비를 줄이거나 가성비 제품으로 대체 구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럭셔리 브랜드 소비로 가심비 트렌드를 대표하던 뷰티와 패션은 물론, 자전거와 통신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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