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1년째 상승…수요자, 수도권 분양 시장으로 발길 돌리나

입력 2024-06-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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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견본주택 모습.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의 한 견본주택 모습.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 아파트 전세가 거침없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전세 평균 가격은 이미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를 넘어섰다.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흐름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서울 인근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전세 물건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갱신 청구권 시행 등으로 전세 물건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도 축소되고 있다. 부동산R114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만2759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만3830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중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1개 단지 물량이 1만2032가구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신축 아파트 전세 선택지는 더욱 적다.

2년 전 한차례 갱신됐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전세 물건이 쏟아지면서 전셋값 인상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전 계약에서 5% 이내로 제한됐던 인상률을 높인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2년 전 갱신권을 사용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4781건이다. 올해 말까지는 약 2만2000건의 계약이 만료된다.

서울 전세는 이미 경기도 매매가를 넘어선 상황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6억477만 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평균 시세(5억4538만 원)보다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속되는 전셋값 상승으로 서울 전세 난민들은 기존 아파트 가운데 준 신축이나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변 경기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오름세와 신규 아파트 공급 축소 우려 등도 분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가격이 더 오르고 선택지가 축소되기 전에 분양을 통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주요 단지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를 재건축인 '래미안 원펜타스'를 꼽았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3.3㎡당 6737만 원으로 주변 새 아파트와 비교해 2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 리버파크'도 관심 단지다. 이곳은 조식, 컨시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아파트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를 주요 단지로 봤다. 옛 캠프 시어즈 부지를 개발해 행정타운, 미래직업 테마파크, 업무, 판매, 공원 등이 함께 조성되는 나리벡시티에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경강선 곤지암역을 통해 판교, 강남으로 이동이 쉬운 경기도 광주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 용인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성남 '산성역 헤리스톤', 인천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도 주요 단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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