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과 위협 속 남북관계…긴장감 고조 되는 '한반도' [포토로그]

입력 2024-06-17 10:25 수정 2024-06-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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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백두산(2744m) 북파 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북파 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민족의 영산,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산을 찾았다. 백두산에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마을인 연길공항에서 이도백하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하루 묵은 뒤 북파 코스를 통해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백두산 천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날씨의 영향으로 1년 365일 중 70일가량만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찾은 백두산 천지는 옅은 안개가 낀 날씨에도 불구하고 파란 하늘 아래 깨끗하게 조망됐다. 천지 북한령 동파 아래에는 북한 주민들이 계단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남북관계 긴장 속에도 북한군과 주민들의 모습은 평온해 보였다. 천지 북파에는 여러 국적의 관광객들이 뒤섞여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북적였다.

▲11일 백두산(2744m) 북파 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북파 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 북파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관일봉에 녹지 않은 눈과 얼음이 남아있다. 백두산 현지 가이드는 "보통 6월 중순 백두산의 해빙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5월 중순부터 해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 북파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관일봉에 녹지 않은 눈과 얼음이 남아있다. 백두산 현지 가이드는 "보통 6월 중순 백두산의 해빙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5월 중순부터 해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2일에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원이다. 두만강 건너편은 함경북도 남양시로, 멀리 보이는 남양역 건물에 걸린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초상화와 '주체조선의 태양의 김정은 장군 만세!’ 문구가 북한임을 알게 했다. 남양역에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평온한 시골 마을임을 알 수 있게 했다.

▲11일 백두산(2744m) 천지의 북한령인 동파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천지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20일 이 곳을 함께 방문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의 북한령인 동파 지역에서 북한 주민들이 천지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20일 이 곳을 함께 방문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의 북한령인 동파 지역에 북한군이 모여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20일 이 곳을 함께 방문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천지의 북한령인 동파 지역에 북한군이 모여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20일 이 곳을 함께 방문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비룡폭포에서 폭포수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고 있다. 비룡폭포 물은 68m 수직 절벽을 따라 떨어지며, 한여름에도 폭포 아래에는 지난겨울의 눈이 남아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비룡폭포에서 폭포수가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고 있다. 비룡폭포 물은 68m 수직 절벽을 따라 떨어지며, 한여름에도 폭포 아래에는 지난겨울의 눈이 남아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5월 말부터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을 문제 삼아 네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오물풍선이 발견된 장소는 전국 총 778곳이다.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은 1차(5월 28일~29일) 78개소, 2차(6월 1~2일) 354개소, 3·4차(6월 8∼10일) 346개소에 총 16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12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에서 두만강 너머로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남양노동자구) 남양역이 보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2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에서 두만강 너머로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남양노동자구) 남양역이 보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4일 국무회의를 거쳐 남북 간 적대적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 효력도 정지시켰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9일 저녁 담화를 통해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12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남양노동자구) 일대를 조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2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남양노동자구) 일대를 조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2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만강 너머로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남양노동자구) 남양역 일대를 조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2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두만강 강변공원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만강 너머로 김일성·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진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남양노동자구) 남양역 일대를 조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부근에 콘크리트·벽돌 등을 동원해 담벼락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에 북상한 사실도 알려졌다. 과연 이 작업이 MDL 북쪽에 길게 장벽을 세우려는 것인지, 단순히 일부 지점에 경계·방호 시설을 건설 중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11일 백두산(2744m) 북파 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11일 백두산(2744m) 북파 지역 천문봉에서 바라본 천지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남북 간 불신과 위협 속 남북 관계는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와 북한 측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으로 맑은 백두산 천지의 모습처럼 남북 관계에도 밝은 햇빛이 비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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