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보여주는 것 신뢰 형성에 중요…RWA로 유동성 만든다”
RWA 시장 확대 중…토큰화된 미국 국채 규모 15억 달러 넘어
금 기반 토큰을 시작으로 RWA(실물연계자산)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기업 아이티센과 크레더가 RWA 토큰의 담보가 되는 실물 자산을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오프라인 자산을 온체인에 연결해 투명성을 높이고 비효율성을 낮추는 RWA 토큰화 사업은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12일 아이티센과 크레더는 멜레이시아의 가상자산 거래소 그린엑스와 함께 RWA(실물연계자산) 토큰의 담보가 되는 실물 자산을 공개하는 쇼케이스인 ‘RWA VIP PARTY’를 서울시 강남구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립 탐(Philip Tam) 그린엑스 최고경영자(CEO)와 임대훈 크레더 대표 등이 참석해 양사의 RWA 사업을 알렸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중국의 근대 화가 린펑미엔(林風眠·LIN FENGMIAN)의 작품을 비롯한 미술 작품과 송나라에서부터 청나라 시기의 중국 도자기 6점, 우주에서 형성된 25.7kg짜리 보석(운석) 등 이미 그린엑스 거래소에서 토큰화됐거나 토큰화될 예정인 실물 자산들이 공개됐다.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도 이번 쇼케이스에 참여해, 금과 은, 백금 등 5가지의 귀금속 바를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필립 탐 그린엑스 CEO는 “(토큰화된 자산의) 진품들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신뢰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RWA를 통해) 특히 너무 비싸서 하나를 온전히 소유하기 힘든 예술품의 경우, 투자자들이 실제 작품을 보고 이를 10%, 1%씩 구매해 유동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또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임대훈 크레더 대표도 RWA 시장과 관련해 “가상자산 사업은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 형태로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면서 “(테라루나 사례 등에서 봤을 때) 이제 실물 자산 기반의 활동들이 앞으로는 더 미래가 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WA는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오프체인의 실물 자산을 분산 원장 기술(DLT)을 사용해 토큰화해 거래를 지원한다. 이렇게 토큰화한 자산은 실물 자산의 가치와 직접 연계해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토큰화된 자산 시장은 기존 실물 자산 시장에 비해 풍부한 유동성을 갖게 된다. 실물 시장 대비 낮은 진입 장벽도 장점 중 하나다. 또한 토큰화된 실물 자산에 대한 정보가 블록체인에 전부 기록되는 만큼, 자산 및 거래에 대한 신뢰성 향상,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 등의 장점도 있다. 가상자산 거래 특성상 중개인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비용도 감소한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RWA는 전통 금융 및 자산이 가상자산 산업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이며, 업계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RWA 토큰 시장 규모는 이미 15억 달러를 넘어섰다. RWA 시장 데이터 분석사이트 RWA.xyz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 국채 RWA 토큰 발행 규모는 15억4000만 달러다.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의 미 국채 토큰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전통 금융의 진출도 활발하다. 이날 기준 블랙록의 ‘블랙록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은 전체 시장의 30%를, 프랭클린 템플턴의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 펀드(FOBXX)’는 전체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RWA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1년 낸 한 보고서에서 RWA 시장이 2030년까지 시장이 16조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역시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ETF) 다음 단계는 금융 자산의 토큰화(RWA)”라며 “이를 통해 채권, 주식 시장의 불법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