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를 지켜주세요”…중국 선수핑 ‘비공개 구역’에선 무슨 일이? [해시태그]

입력 2024-05-27 16:29 수정 2024-10-24 08: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그저 강제로 떼어놓다시피 떠나보낸 우리 복보, 푸바오의 최근 근황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이하 판다센터) 웨이보(중국 SNS)에서 만날 수 있었던 푸바오의 중국 일기 외에 처음 보는 사진이 웨이보를 통해 전해지면서부터였죠.

국내 최초 자연 번식 자이언트 판다로 2020년 태어난 푸바오는 전 국민의 사랑과 애정으로 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푸뚠뚠’, ‘푸린세스’, ‘푸곰쥬’, ‘푸룽지’. ‘푸장꾸’, ‘푸질머리’ 등 다양한 별명과 애칭으로 불리며 ‘보물’ 그 자체로 컸습니다. 푸바오의 성장 모습은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와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도 공개되며 구독자들이 업어 키운 수준으로 사랑을 받았는데요. 푸바오의 중국 반환 날짜가 정해지자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문객이 3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죠.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이 넘치는 사랑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날에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왔던 지난달 3일 푸바오 환송 행사에는 수많은 팬이 몰렸는데요. 눈물이 멈추지 않는 통곡의 길이 아닐 수 없었죠. 푸바오와 중국까지 동행하는 강철원 사육사(주키퍼)도 착잡한 얼굴이었고요. 에버랜드 광장에서 헤어지는 송영관 사육사 또한 눈물을 보였습니다.

걱정과 근심, 불안으로 보낸 중국행이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졌는데요.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 내 검역 장소에서 보내고 있는 푸바오의 영상이 일주일마다 게재되며 팬들을 안도하게 했죠. 깨끗한 내실에서 대나무와 사과, 당근, 워토우를 맛있게 먹는 푸바오의 모습을 보며 “다행이다”, “역시 우리 푸바오는 적응을 잘했구나”라며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푸바오가 검역 장소를 벗어나 바로 공개가 될 예정이라는 추측을 뒤로하고 ‘비공개 구역’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푸바오의 한국 이모들만큼이나 푸바오에 애정을 쏟고 있는 중국 이모들이 건넨 정보였습니다. ‘비공개 구역’을 거친 뒤 공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 속에 푸바오의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처=웨이보 캡처)
(출처=웨이보 캡처)

그러나 24일 웨이보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들려왔는데요.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었죠. 푸바오를 지켜보던 중국 이모들이 현재 난데없는 푸바오 근접샷이 공개됐다고 알린 건데요. 푸바오의 근접샷과 함께 여러 사진이 모인 화면 캡처 또한 올라왔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푸바오로 추측되는 판다의 모습이 가득했는데요. 가장 의문이 된 사진이 푸바오에게 누군가가 손을 뻗어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외부인에게 푸바오를 노출했다는 분노가 이어졌고, 중국팬들은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죠. 이 과정에서 한 민박집 주인은 자신이 푸바오에게 직접 먹이를 줬다는 인터뷰를 소환시키며, 푸바오와 외부인을 만나게 한 의도에 대해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판다센터는 “최근 인터넷에 유포된 푸바오의 사진은 몰래 촬영된 것”이라며 “현재 경찰에 신고한 상태이며, 조사결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알렸죠. 판다센터는 비난을 잠재우려는 조처였겠지만, 공개된 사진 속 판다가 푸바오가 맞으며, 외부인이 먹이를 주는 장면 또한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었습니다.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이어 푸바오의 털이 듬성듬성 빠져있는 모습과 목 주변 털이 눌린 모습 등이 추가로 공개됐죠. 이에 팬들은 “푸바오에게 목줄을 채운 것이 아니냐”, “푸바오를 접객에 이용한 것이냐”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가 중국 린이 동물원에 있었을 당시 사람을 잘 따른다는 이유로 ‘직접 판다를 만져볼 수 있는’ 이벤트에 이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어 중국 방송에서 푸바오가 순하고 적응도 빠르다면서 굳이 ‘비공개 구역’에 오래 두는 이유를 두고, 특별한 소수에게 푸바오를 가까이서 만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중국 판다기지 내 관람 목록에 ‘판다 먹이주기 체험 패키지’가 840위안(약 15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푸바오를 향한 의혹에 점점 증거들이 차곡차곡 모이고 있죠.

(출처=틱톡 @iPandaChannel, 웨이보 캡처)
(출처=틱톡 @iPandaChannel, 웨이보 캡처)

이 ‘접객’에 불을 붙인 것은 또 하나, 푸바오의 감각모가 달라진 사진 한 장이었는데요. 판다의 속눈썹에 해당하는 이 감각모는 장애물을 통과할 때 이를 미리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푸바오는 이 감각모가 유달리 길어 강 사육사가 이를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었죠.

그런데 최근 푸바오 사진에 이 감각모가 일자로 짧게 잘라진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이전 푸바오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죠. 이에 팬들은 외부인의 손길에 빠르게 반응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감각모를 손상했다는 ‘결론’에 이르며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판다센터는 입장을 다시 내놨는데요.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직원이 아닌 사람이 푸바오와 접촉하거나 먹이를 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과 별개로 푸바오 접객 의혹에 대한 웨이보 글과 댓글들이 검열로 삭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달되며, 해명의 진실성에 더 큰 의문점만 생겼습니다.

정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은 현재, ‘푸바오 접객’과 관련된 의문은 현재 그저 ‘의혹’으로만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이를 참을 수 없었던 한중 이모들은 푸바오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5일 시작한 이 서명 운동에선 목표 청원 수를 3만5000개로 두고 있었는데, 이미 이를 돌파한 상태죠.

(출처=웨이보 캡처)
(출처=웨이보 캡처)

중국이 판다외교를 통해 세계 각국에 판다를 보낸 뒤, 새끼 판다가 태어나면 만 3세가 될 때 반환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나온 ‘판다 학대 의혹’이 이번 푸바오 사태를 만든 원인이기도 한데요. 그간의 ‘과거 행적’들이 결코 중국의 해명을 100% 믿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거죠.

부디 한국 출생 용인 푸씨 푸바오의 ‘판생’이 ‘보물 같은 나날’만 이어지길 바라는 그 ‘소중한 마음’이 존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081,000
    • +3.01%
    • 이더리움
    • 4,692,000
    • +8.36%
    • 비트코인 캐시
    • 671,000
    • +8.66%
    • 리플
    • 1,663
    • +8.2%
    • 솔라나
    • 357,100
    • +6.76%
    • 에이다
    • 1,115
    • -1.24%
    • 이오스
    • 925
    • +4.88%
    • 트론
    • 278
    • +0.36%
    • 스텔라루멘
    • 347
    • -0.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900
    • -1.5%
    • 체인링크
    • 20,660
    • +2.18%
    • 샌드박스
    • 481
    • +2.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