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스템이 신뢰 가능한 방법으로 작동해야 한다. 사이버 안보 리스크, 생물학적 무기 리스크 등 국가 안보 리스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서울 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전문가세션에 참석한 마르쿠스 안데르중 AI 거버넌스센터 정책 책임자는 “이는 반드시 규제해야 한다. 이같은 이슈들에 대한 대응법을 다룰 수 있는 좋은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전문가세션에서 정부, 산업계, 학계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디지털 권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디지털 시대의 기본 가치를 보장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앞으로 10년 간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그 간극은 훨씬 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정부 차원에도 굉장히 중요하고, 국제 기관 국제연합(UN)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날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께서 주관하신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에 도달했는데 그 내용 역시 인류를 AI의 도전 과제와 리스크로부터 보호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은 이를 위해 표준화된 규범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과 국제 기구들이 새로운 규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서로 조화되지 않고 표준화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국가, 국제 기구와 함께 이런 것들을 조화시키고 표준화된 방식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도 디지털 권리 강화에 동의했다. 자칫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개발이 저해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안전한 AI 이용이 산업계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성웅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AI/ML 정책 책임자는 “AI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임자는 “디지털 권리 장전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은 하나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다. AI의 안전한 발전에 있어 규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혁신과 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디지털 권리와 AI의 발전, AI의 개발은 사실 서로 상반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디지털 권리를 모두에게 적용하기 위해 AI 리터러시가 모든 사람에게 갖춰져야 하고, AI의 주권이 필요하다”며 “모든 국가를 위한 디지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누구도 소외돼서는 안 되고, AI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리 쉬한 OECD 과학기술혁신국장은 “한국은 AI 인권 분야에 있어서 이미 입증된 리더다. 한국의 디지털 권리장전과 정책적인 시도를 통해 한국이 얼마나 이같은 부분에 신경쓰는지 알 수 있다”며 “OECD 국가 간에서도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은 국경을 초월하기 때문에 상호운영성이 있어야 하고, 광범위하고 포용적인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