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올해 1분기 매출 899억 원, 영업손실 144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4.3% 늘었다. 엔데믹 국면으로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비(非)코로나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4.4% 상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총 시약 매출은 727억 원이다. 이 가운데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576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시약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했다. 비코로나 제품은 11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전년동기대비 분기당 평균 매출성장률은 32%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진단시약 매출은 62억 원으로, 시약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그쳤다.
특히,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씨젠 측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과 더불어 신드로믹 PCR 검사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흡기 바이러스(RV)와 소화기 종합진단(GI) 시약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씩 늘었다. 성매개감염병(STI)과 자궁경부암(HPV) 관련 제품도 각각 7%, 8% 증가했다.
씨젠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신드로믹 검사는 특정 병원체를 타겟 검사하는 여타 검사방식과 달리,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양한 병원체를 한 번에 검사하는 방식이다. 씨젠은 RV, GI, STI, HPV 등 전 제품군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신드로믹 검사가 가능한 토털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전략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프링거 네이처 등과 협업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추진한다. 씨젠의 PCR 분자진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각국 대표기업들에 공유하고 전 세계 과학자들의 전문 지식을 하나로 모아 진단분야의 혁신을 끌어낸다는 목표다.
씨젠이 스프링거 네이처와 진행한 첫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공모 결과 47개국에서 281건의 지원이 몰리며 11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씨젠 개발자동화시스템(SGDDS)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준혁 씨젠 IR실장은 “그동안 시약과 장비 등 제품판매를 통한 고객확대에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제품 다양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은 씨젠의 독보적인 신드로믹 검사 파이프라인을 활용하고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 품목 수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씨젠이 보유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공유사업 등 장기적 투자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