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애플망고빙수 시즌…특급호텔 ‘3색 3맛’ 대결 [맛보니]

입력 2024-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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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서울ㆍ서울신라호텔ㆍ포시즌스호텔

▲사진 윗칸부터 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 포시즌스호텔의 2024 시즌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각 사)
▲사진 윗칸부터 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 포시즌스호텔의 2024 시즌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각 사)

‘애플망고빙수(애망빙)’ 시즌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주요 특급호텔들이 앞다투어 ‘애망빙’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고물가 속 가뜩이나 비싸기로 유명한 망고빙수 가격은 여전히 만만치가 않다. 그럼에도 한 번쯤은 호기심과 가심비에 먹어보고 싶은 ‘애망빙’, 나의 취향에 맞는 단 한 곳만 고르자면 어느 곳으로 가야 할까.

▲롯데호텔서울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배근미 기자)
▲롯데호텔서울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배근미 기자)

◇롯데서울 애망빙, 먹기 전 ‘드라이아이스 쇼’ 눈길= “준비 되셨으면, 쇼를 진행해도 될까요?” 빙수를 한입 먹으려는 찰나, 뜬금없이 쇼라니? 롯데호텔서울 1층 라운지 ‘페닌슐라’에서 대면한 서빙 직원은 기다렸다는듯 애망빙 하단 트레이에 물을 붓기 시작했다. 이내 하얀 연기가 빙수를 감쌌다. 먹음직스러운 노란 애플망고와 드라이아이스 연기, 그리고 망고빙수를 담은 놋그릇이 한 데 어울려 청량감을 더했다.

8월 말까지 페닌슐라가 선보이는 애망빙은 100% 제주산 망고가 사용됐고, 팥앙금과 망고퓨레, 망고 펄도 곁들일 수 있다. 특히 망고 펄은 톡톡 씹히는 식감이 독특해, 어린이에게 먹는 재미를 선사할 듯 싶다. 페닌슐라 애망빙은 타 호텔과 달리 인원 수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 있고 가격도 다르다. 애망빙의 주고객이 여성 또는 커플인 만큼, 2인용으로 주문해 식사 후 간단히 먹기에 좋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소파에서 롯데호텔서울만의 자랑인 창 밖 인공폭포가 애망빙의 시원한 맛을 더 살려준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배근미 기자)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배근미 기자)

◇클래식한 맛과 분위기 ‘서울신라’= 서울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에서 선보이는 애망빙은 ‘클래식’ 그 자체다. 국내 최초로 특급호텔에 망고빙수 붐을 불러 일으킨 원조답게 망고의 양이나 우유얼음의 맛도, 내심 바라던 진함이 가득했다. 빙수와 함께 제공된 팥도 자라메 설탕을 사용해 은은한 단맛을 더하고 풍미를 높였다. 팥앙금은 농도가 되직하고 많이 달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 먹기에도 좋다.

더 라이브러리에선 라이브로 하프 연주가 한창이었다. 고풍스러운 호텔 내부 분위기에 클래식 음악까지 더해지닌 빙수 하나로 특급호텔에서 대접받는 기분이 가득했다. 애망빙 원조 호텔답게 주문이 많은 탓인지, 평일 오후임에도 서빙까지 20분 이상 걸렸다. 테이블 대부분은 애망빙을 기다리는 고객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워낙 인기가 많으니, 올해부터 제주산 외 국내 다른 산지의 망고를 섞어 사용하고 있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

▲포시즌스호텔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배근미 기자)
▲포시즌스호텔 애플망고빙수 (사진제공=배근미 기자)

◇“난 달라” 차별화 원한다면 ‘포시즌스’= 3대장 애망빙 중 가장 고가인 포시즌스호텔 ‘마루’의 애망빙의 비주얼은 빙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충분했다. 넓은 유리그릇에 담겨져, 삐죽 내민 모습부터 특이했다. 그 이름도 생경한 ‘파블로바’다. 파블로바는 쫀득한 머랭 위에 다양한 과일을 얹은 디저트로, 1920년대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에서 따왔다. 여기에 붉은 색 스트로베리 겔 등이 어우러져 화려함을 더했고 꽃과 허브 장식도 이채롭다. 맛과 식감은 망고의 달콤함, 패션프루트의 상큼함, 머랭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졌다.

다른 호텔 애망빙과 달리 팥앙금은 없다. 대신 망고 소르베와 망고 앤 패션푸르트 소스, 머랭을 곁들일 수 있다. 시큼할 수 있는 망고 소르베를 달달한 머랭과 파블로바가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빙수 안의 우유얼음은 동글동글하게 갈려져 있어 스푼으로 떠먹기 편했다. 3개 특급호텔 중 망고 과즙이 가장 풍성하게 느껴졌다. 포시즌스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100% 제주산 애플망고 수급을 위해 제주지역 농장과 독점 계약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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