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있어야 기업이 존재하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HK이노엔의 ‘건강한 숲, 편안한 숨’ 나무 심기 캠페인을 처음부터 함께한 김기호 전략지원실 상무의 말이다.
HK이노엔은 2016년부터 매년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나무 심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도심의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25도, 초여름 더위에 가까웠던 18일. HK이노엔의 나무 심기 현장을 찾았다. 이날 약 2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나무 심기에 동참했다. 코로나19로 캠페인에 처음 참가하거나 오랜만에 현장을 다시 찾은 이도 있었다.
행사 초창기부터 함께한 김 상무는 “그룹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해 필요성을 느꼈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하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며 “조금이라도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보자는 취지로 나무 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임직원들이 탄소 흡수량이 많다고 알려진 신갈나무와 갈참나무 100그루를 심었다. 비대면으로 참가한 50여 명의 임직원은 집과 사무실에서 도토리 씨앗을 키운다. 100일간 정성스레 키운 씨앗은 향후 노을공원에 옮겨 심는다.
신입사원 이후 오랜만에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정래현 HK이노엔 ESG 경영팀 대리는 “8년 만에 참가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힘들게 심었던 나무가 잘 크고 있을지 궁금해서 참여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작년에 비대면 활동인 씨앗 키우기를 진행했고, 올해 처음으로 노을공원에서 나무 심기 활동에 참여했다”며 “직접 나무를 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무 심기 활동이 환경 보호에 도움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했다.
HK이노엔은 캠페인 초창기부터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의 의미와 지속성 때문이다. 김 상무는 “강제적인 활동이면 아무리 좋은 취지의 행사라도 불만이 나오고, 지속하기도 어렵다”며 “내가 심은 나무가 잘살고 있는지 보고 싶어 다음해에 또 오는 직원도 있다. 강제적인 활동이었다면 그런 마음이 생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참여한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 상무는 “난지도라는 특수성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아픔이 있는 땅에 나무를 심어 살리겠다는 마음이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다”며 “사회에 돌아가면 회사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는 김 상무는 “나무 하나가 제대로 크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 사람에 의해 난지도에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다시 살아나면 우리도 함께 힘을 보탰다는 것이 기쁠 것 같다. 나무가 잘 자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나무 심기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