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차별화 라면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등 관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재미 요소까지 즐기는 소비자를 뜻하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를 반영해 보통 라면보다 양을 크게 늘린 대용량 제품부터 유명 요리 연구가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 오모리점보도시락 등 점보 시리즈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GS25가 먹방 콘텐츠에 열광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일반 용기면 대비 8배 이상 규모를 키워 기획한 대용량 PB 컵라면이다.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팔도점보도시락, 공간춘, 오모리점보도시락 3종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 300만 개를 돌파했다. 이벤트 상품으로 한정 상품으로 선보였던 점보라면은 정식 상품으로 출시된 이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점보라면 시리즈는 GS25가 먹방 콘텐츠에 열광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일반 용기면 대비 8배 이상 규모를 키워 기획한 초대형 PB 용기면이다. 먹방 유튜버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대형 라면 먹방 챌린지나 후기 인증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GS25가 대용량 콘셉트의 이색 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 반영하기 위해서다.
인기에 힘입어 GS25는 최근 점보라면 시리즈 네 번째 상품인 ‘틈새비김면’을 출시했다. 틈새비김면은 여름철 인기 라면인 ‘팔도비빔면’과 매운맛 라면인 ‘틈새라면’을 조합한 상품이다. 가로 34cm, 세로 28cm 높이 9cm의 용기 안에 일반 1인분 라면 8개와 비빔면 소스 1개, 틈새라면 소스 1개, 비비고 직화참기름김 1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GS25는 틈새비김면에 이어 점보라면 시리즈를 분기 단위로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8인분 규모로 제작했던 점보라면 크기를 더 키운 ‘슈퍼점보’나 크기를 줄인 ‘미니점보’ 등 사이즈를 다변화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이에 맞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백종원 김치찌개 라면’을 선보였다. 이달 내놓은 신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3만 개가 팔리면서 초반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백종원 김치찌개라면은 더본코리아의 종합식품브랜드 ‘빽쿡’ 김치를 토핑으로 활용, 김치찌개의 깊은 맛을 최대로 구현했다. 또 꼬들꼬들한 사리면으로, 라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서 작년 1월 선보인 ‘백종원 고기짬뽕’도 하루 평균 3만 개 이상 판매되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CU의 차별화 라면에서 전체 매출 60%를 차지했고, 전체 컵라면 매출에서도 기존 NB(국내 브랜드) 제품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최근 ‘페양구 야끼소바’ 2종을 출시했다. ‘오리지널 맛’ 과 매운 맛을 강조한 ‘지옥의 맛’ 총 2종으로 글로벌 세븐일레븐에서 해외 직소싱한 제품이다.
페양구 야끼소바는 일본 여행 시 꼭 먹어야 하는 일명 ‘머스트잇(must-eat)’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고퀄리티의 철판 야끼소바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현지인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옥의 맛은 스코빌 지수(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약 51만 SHU에 달할 정도 매운맛을 자랑한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소싱 경쟁력을 앞세워 이색 상품을 지속해서 확대해 선보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