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美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한국계 ‘최초’ 역사 다시 써

입력 2024-02-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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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이날 TV 단막극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베벌리힐스 AFP=연합뉴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이날 TV 단막극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베벌리힐스 AFP=연합뉴스)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로 미국 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달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티븐 연은 이번 수상으로 미국 주요 시상식 4개 모두 석권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30회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5년 처음 시작된 미국배우조합상(SAG)은 미국감독조합상(DGA), 미국제작자조합상(PGA), 미국작가조합상(WGA)과 함께 미국 4대 조합상으로 불린다. 특히 SAG는 미국 배우들이 직접 뽑은 연기자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스티븐 연은 “사랑하는 가족과 ‘성난 사람들’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 영광스럽고 믿을 수 없는 기쁨”이라며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지지해 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연기 코치 데브라를 언급하며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그에게 ‘당신은 이해 못 해. 이건 한국인이 전형적으로 겪는 일이야’라고 할 때면 그는 항상 내게 ‘아니야, 자기야. 그건 모두가 겪는 거야’라고 응답해 주곤 했다. 내겐 정말 그것이 너무나 큰 의미였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이 일을 그만두도록 심하게 반대하지 않은 어머니와 아버지께도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좀비 장르 드라마 ‘워킹데드’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스티븐 연은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에 출연하며 한국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한국계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2020)를 통해 한국계 배우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스티븐 연과 함께 ‘성난 사람들’의 여주인공을 열연한 앨리 웡도 이날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10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흥행 뿐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의 작품상과 남·여 주연상 등 8개 상을 싹쓸이한 것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4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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