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토착화 35년…이제 한류 수출 ‘전초 기지’ [진격의 편의점]

입력 2024-0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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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ㆍ로손ㆍ훼미리마트 등 국내 경영권 넘기거나 상호 변경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4곳 경쟁
1~2인 가구 증가 맞춰 간편식·소포장 상품 확대
금융·택배 등 생활편의 서비스 대폭 강화

▲국내 1호 편의점 '세븐일레븐 올림픽점' (사진제공=코리아세븐)
▲국내 1호 편의점 '세븐일레븐 올림픽점' (사진제공=코리아세븐)

과거 한국은 글로벌 편의점 업체가 진출을 하는 이른바 ‘편의점 수입국’이었지만 현재는 편의점 점포를 글로벌 신흥 시장으로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국내에 맞는 한국형 상품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생활편의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을 개발한 덕이다.

1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편의점 시장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4사가 현재 위치까지 시장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편의점이라는 유통 채널이 국내 시장에선 매우 생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1호 편의점은 1989년 5월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이다. 코리아세븐이 미국 제빙회사 사우스랜드와 기술 도입계약을 맺고 점포를 낸 것이 편의점 역사의 시작이다. 이후 코리아세븐은 1994년 롯데쇼핑에 인수,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같은 해 태인유통(현 SPC그룹)이 미국 데어리 마트와 프렌차이즈 계약를 맺고 로손 매장을 냈으나 이후 코오롱그룹에 팔렸다가 롯데그룹이 인수,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꿨다.

이어 1990년 보광그룹은(현 BGF리테일) 일본 브랜드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 점포를 들고 들어왔다. 이후 2012년 일본과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 독자 브랜드 ‘CU’로 전환했다. ‘미니스톱’은 1990년 미원(현 대상)이 일본의 이온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2003년 대상이 지분을 일부 정리해 경영권을 이온그룹에 넘겼고 2022년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최종 인수해 세븐일레븐으로 일원화 작업 중이다. 이처럼 한국 편의점 브랜드는 외국에서 태동한 업체가 국내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GS25 매장 전경 (사진제공=GS리테일)
▲GS25 매장 전경 (사진제공=GS리테일)

그러다 국내 최초 토종 편의점 브랜드가 탄생하는데, LG그룹 계열 희성산업이 선보인 ‘LG2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희성산업은 1990년 말 LG25 경희점을 오픈한 뒤 LG유통으로 상호를 바꿨고, LG25도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GS25’로 브랜드가 변경됐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다. 신세계그룹이 2014년 국내 브랜드 ‘위드미’를 인수하면서 편의점 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꿨다.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상품 경쟁력과 점포 플랫폼을 한국 소비 시장 특성에 맞췄기 때문이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간편식, 소포장 상품 구색을 대폭 확대했다. 수입맥주 ‘4캔에 1만 원’과 같은 파격 마케팅도 내놓으며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했다. 또 금융, 택배, 공연 예약 등 생활편의서비스를 비롯해 안전상비약 판매, 자동심장충격기 구축 등 공공 안전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 편의점, 재고조회, 예약 등 IT 기술을 집약 중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 8조3981억 원이던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15년 17조1947억 원으로 5년 새 2배 넘게 성장했고 2020년에는 24조4795억 원을 찍었다. 업계는 지난해 편의점 시장 규모가 30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 매장 전경 (사진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CU 매장 전경 (사진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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