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상품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을 발표하면 그에 맞춰 판매정책을 정비하기로 했다.
30일 우리은행은 "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통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ELS를 선제적으로 판매 제한해 타행 대비 판매 및 손실 규모가 미미하다"며 주요 시중은행들의 'ELS 잠정 판매 중단' 방침과 관련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21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전부터 ELS 판매창구를 프라이빗뱅킹(PB)창구로만 제한했다"며 "판매인력도 필수 자격증을 보유하고 판매경력이 풍부한 직원으로 한정하는 등 상품판매 창구와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소비자의 투자상품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금융당국이 투자상품 관련 개선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므로, 결과가 도출되면 그에 맞춰 판매정책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홍콩 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홍콩 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검사를 2월 중 마무리 짓고 추후 제도개선안까지 내놓을 방침이다.
이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향후 시장 안정성과 소비자 선택권 등을 고려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5일부터 ELS(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전날에는 하나은행이 ELS 상품 판매 중단 의사를 밝혔고,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형 ELS를 제외한 상품 취급을 멈춘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