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정한 GTX 6개 노선 영향은? 3기 신도시·평택 등 영향…“당장 반등은 어려워”

입력 2024-01-25 14:46 수정 2024-01-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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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통과 지역 중 일자리ㆍ인구 유입 등 조건 맞아야 집값 반등” 전망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F노선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F노선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수도권을 가로로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E·F 신설과 A·B·C 연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새롭게 노선이 지나는 인천과 3기 신도시와 연장 종착역 인근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GTX 노선 신설로 집값이 뚜렷하게 오르는 곳은 일자리가 충분하고, 해당 지역의 인구 유입이 꾸준한 일부 지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A노선과 이제 막 착공한 C노선을 제외하곤 모두 계획 단계인 만큼 장밋빛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25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교통 분야 민생토론회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에서 GTX 노선 연장 및 신설안을 발표했다.

신설 노선인 D·E는 인천에서 출발해 3기 신도시까지 연결하는 가로축 노선이다. D노선은 ‘Y’자로 각각 김포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3기 신도시인 부천 대장을 거쳐 삼성역까지 도착한다. 이후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 교산(1단계)과 팔당(2단계), 원주로 갈라진다. E노선 역시 인천공항에서 부천 대장을 지나 연신내와 광운대 등 서울 북부를 거쳐 역시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남양주 왕숙2와 덕소까지 이어진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GTX 설치 방향만 놓고 보면 이번에 발표한 D·E·F 노선의 방향성이 기존 노선보다 더 뚜렷하다”며 “특히, 순환선인 F노선을 제외한 두 D와 E노선은 3기 신도시의 자족 기능과 교통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이 3기 신도시 도심으로 들어오도록 설계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존 GTX A·B·C노선 연장은 각 노선 연장 종점역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평택(A노선)과 춘천(B노선), 동두천·아산(C노선)의 추가 연장으로 이들 지역 지가 상승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GTX가 수도권 전체로 확장 신설되는 만큼 모든 지역에서 교통 호재 특수를 누리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특정 지역이 교통 호재로 집값이 오르기 위해선 동시에 일자리 확대와 인구 유입 등 전반적인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한다”며 “GTX A노선을 예로 들면 동탄과 평택 등이 노선 연결과 함께 반도체 일자리 클러스터 등이 잘 형성돼 집값이 오른 것이다. 따라서 집값 상승은 지역별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선 정부가 제시한 시간표가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어 교통 호재가 더해지더라도 즉각적인 집값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이번 GTX 확충 계획을 포함한 전체 교통 대책 예산은 총 134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GTX에만 38조6000억 원이 소요된다. 전체 예산 중 절반 이상인 약 75조 원을 민간에서 조달해야 하는 것도 큰 변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GTX 신설과 연장 등 호재가 발표가 됐으니 장기적으로 노선 인근 지역 개발 때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당장 집값을 반등시키거나 수요자의 매수 심리를 끌어올리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밖에 A와 C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므로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함 랩장은 “GTX D·E·F 노선은 모두 민자 방식으로 추진돼 사업성이 높은 곳 위주로 민간 참여가 집중되면 노선별 사업 속도의 차이가 발생 수 있다”며 “해당 노선이 여러 지자체를 통과하므로 지역별 노선 위치와 역 배치 등을 놓고 지자체 간 갈등 조율도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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