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창당...“이 한 몸, 국민과 역사 앞에 내놓을 것”

입력 2024-01-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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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결별하고, 미래로 나아가자”
尹정부 향해 “부자감세나 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
이준석·금태섭·조응천 등 제3지대 주역 모두 참석
발기인 3만 38명...행사장 찾은 2500여명 지지자
응원봉·이낙연 부채 등 굿즈 들고 응원하기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에 나섰다. 4월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제3지대 ‘빅텐트’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행사에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김종민·조응천·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도 참석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창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당명은 가칭으로 사용하던 새로운미래로 확정했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 국제변호사가 맡고 이 전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나섰다.

이날까지 참여한 발기인은 3만 38명으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요건(200명)을 달성했다. 새로운미래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을 찾은 참석자는 2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섰다”며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와주신 동지 여러분 감사드리고, 내빈으로 함께 해주신 이준석 전 대표, 양향자·금태섭 대표, 조응천·김종민 의원 등도 감사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제 한 몸 국민과 역사 앞에 내놓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강’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의 아호인 조강은 한강 하구의 옛날 이름이다. 이 전 대표는 그는 “조강은 한반도 한복판의 모든 샛강이 모인 남한강과 북한강을 거쳐 한강으로 흐른 모든 물을 받아 바다로 쏟아 넣는 곳이다. 동지들을 모시고 모두를 받아들이고, 바다에 쏟아 넣는 조강 역할을 하겠다”며 제3지대 빅텐트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이 전 대표는 ‘미래를 보자’, ‘과거를 답습하지 말자’, ‘의견이 다르다고 적대·저주하는 문화와 결별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과거와 싸울 것이 아니라 미래와 싸워야 한다”며 “과거의 모든 허물과 결별하고,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당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를 향해 저주나 퍼붓는 그런 문화와 우리는 결별하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지지자들이 하트 응원봉을 들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난희 기자(@nancho0907))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지지자들이 하트 응원봉을 들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난희 기자(@nancho0907))

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방·인구·정치소멸 등의 위기와 연금·교육·복지는 물론 부동산 PF 등 문제에도 부자감세나 꿈꾸는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 스스로 도덕적·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가장 확실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의 인사 한 번, 말 한마디마다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들은 연신 ‘이낙연’을 연호했고, 다른 신당 대표들을 향해 ‘이준석 대표님 함께 해주세요, 양향자 의원님 함께 해주세요’ 등을 외치기도 했다.

참석자들 대다수는 50대 이상이었고, 젊은 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또 이 전 대표가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경산 등 경북에서 온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하트 모양 응원봉과 이 전 대표 얼굴이 새겨진 부채 등의 굿즈를 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 이준석 개혁신당 위원장도 “더 이상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만들어놓은, 얻을 것이 없는 진흙탕 속에서 국민들에게 킬러 문항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이 모든 위기를 담아 국민들에게 전파하고 낮은 자세로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추진위원장은 “양당이 민심을 잘못 읽고 있으니 정치인 뉴스 보기 싫다는 분들이 주변에 생기는 것”이라며 “기득권 세력이 안 좋은 말을 지껄여대고 있지만 모든 분들과 힘을 합쳐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겠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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