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시멘트는 지난 14일 강원도 삼척에서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로 대량 대체하는 기술개발’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멘트 산업은 주택, 도로 및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한 국가기반산업으로 발전했지만 최근 철강, 석유화학과 함께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 각국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원료 전환, 연료 전환, 기기 및 공정효율 개선 등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시멘트 제조공정 중에선 시멘트의 반제품인 클링커를 생산하는, 이른바 소성공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으로 배출된다. 특히 석회석 등으로 조합된 원료를 1450℃ 이상으로 가열하기 위해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사용하는데, 연료 연소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시멘트생산 전체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폐합성수지, 폐고무류와 같은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연료대체율 50%'는 소성공정에 연료로 투입된 에너지의 50%는 화석연료, 나머지 50%는 대체연료로 공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시멘트 산업의 연료 대체율은 2021년 35%로 이미 상당한 양의 가연성 폐기물을 대체연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이미 2020년에 전체 평균 52%를 달성했다. 2030년 6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폐기물을 균일하게 전처리 및 연소하는 공정 기술을 비롯해 △폐기물의 연소에 따른 대기 배출물질 등을 제어하는 기술 △시멘트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 △폐기물의 연소에 따라 발생하는 분진을 처리하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에 대한 총체적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는 올해 탄소중립산업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폐합성수지에 의한 유연탄 사용 감소 기술 개발을 공모했다. 사업에는 아세아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기업뿐 아니라, 유관 연구기관 등 총 23개 산학연이 참여한다.
이번 워크숍에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1년 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앞으로 기술개발 방향을 점검하는 등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5년으로 계획된 연구의 시작 단계지만, 이미 학술논문 12건, 지식재산권 5건과 같은 연구성과뿐 아니라, 참여기업에서 17명의 청년고용 등 유무형 성과를 창출했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시멘트 산업이 탄소중립 달성까지 크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