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파는 에이블리’…먹거리까지 발 뻗는 패션 플랫폼

입력 2023-12-25 16:55 수정 2023-12-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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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푸드 카테고리에서 판매 중인 쿠기/과자류 제품 (사진=지그재그 캡처)
▲지그재그 푸드 카테고리에서 판매 중인 쿠기/과자류 제품 (사진=지그재그 캡처)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사가 잇달아 푸드 판매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MZ세대 등 주요 고객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식음 카테고리까지 발을 뻗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패션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자사 플랫폼 내 푸드 카테고리를 약 3개월 간 시범운영한 뒤 19일 정식 오픈했다. 기존 ‘이너뷰티’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던 단백질 셰이크의 구매 전환율이 10%가 넘는 등 성장 잠재성에 주목, 푸드 카테고리를 신설한 것이다.

현재 지그재그에는 110여 개 푸드 브랜드가 입점, 10~30대 여성이 선호하는 식사 대용 간편식, 식단관리 음식, 디저트·간식, 음료·커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식단관리 브랜드 ‘비브리브 꼬박꼬밥’, 간편식 브랜드 ‘오뚜기’, 다이어트 간식을 파는 바르닭 등이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약 3달간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주요 고객층인 1030 여성 사이 건강식품, 디저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면서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푸드 카테고리를 정식으로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지난해 10월부터 푸드 카테고리를 신설, 관련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떡·베이커리류과 간편식을 비롯해 8가지 식음 하위 카테고리를 만들어 인기 푸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들이 이처럼 푸드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주 고객층에서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그재그는 시범 운영을 시작한 10월부터 푸드 매출이 매월 200% 이상 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블리도 11월 들어 푸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늘고 주문자 수도 120%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특히 이달 1~15일까지 식단관리·건강식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0%, 초콜릿·젤리·캔디 간식류는 210% 오르며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패션 플랫폼들이 선보이는 푸드 브랜드와 상품 구성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존 식료품 플랫폼이 육류와 채소 위주로 팔았다면 양사 플랫폼은 모두 MZ세대 취향 저격 브랜드와 제품에 집중했다.

예컨대, 지그재그는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요거트 브랜드 ‘룩트’ 등 젊은 여성 고객이 즐겨 찾는 푸드 브랜드를 유치했다. 에이블리도 유튜브 등 SNS에서 화제를 모은 ‘지구젤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케이크 등을 선보이며 인기다.

양사 플랫폼은 브랜드와 상품 수도 늘려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시범 운영 기간 초기만 해도 입점 브랜드가 10여 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110개 이상으로 늘렸다. 추후 고객 선호도 높은 브랜드를 계속 발굴해 10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에이블리도 입점 브랜드와 상품 수를 전년 대비 각각 115%, 170% 늘렸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떡켓팅, 빵켓팅 등 새로운 간식 문화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AI 취향 추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 상품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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