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중고차 사업 진출한 기아, “중고 전기차 시장 선도할 것”

입력 2023-10-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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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5일 미디어데이 열고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
EV 제조사로서 신차 대비 중고 EV 정확한 성능 평가
정보 얻기 어려운 중고 EV…“시장 선도해 나갈 것”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사진 오른쪽부터), 니로 EV, 레이 EV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EV6(사진 오른쪽부터), 니로 EV, 레이 EV 인증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기아)

전동화에 힘쓰고 있는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EV)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아는 25일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 ‘무브먼트 투 트러스트(Movement to Trust)’를 열고 중고차 시장 EV 전략을 소개했다.

기아는 지난 24일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입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시작부터 중고 EV를 다루는 것에 대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고객 대상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현대차는 현재 내연기관차만 다루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판매량이 늘어온 EV는 완성차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중고 EV 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 비중에서 0.7%만을 차지하며, 객관적인 성능평가·가격산정 기준이 없어 개인 간 거래 비중이 64%(2021년 기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기아는 EV 제조사로서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중고 EV 시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기아는 국내 최초로 중고 EV의 등급을 매기는 품질 등급제 'EV 파이오니어(EV Pioneer)'를 도입한다. 이 평가 기준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와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이는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 및 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아울러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DTE)를 측정해 신차 대비 실제 성능을 등급화한 뒤,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종합해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노희진 기아 국내CPO사업팀 책임매니저는 “EV 평가는 배터리와 DTE라는 내부 기준을 설정했다”며 “기아가 전기차를 개발하고 노하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신차 대비 인증중고차가 어느 정도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측정·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이러한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중고 EV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중고 EV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김지민 기아 국내사업전략실장 상무는 “현재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정확한 차량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아는 미래 비즈니스 전략으로 EV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EV 관련해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아는 전기차 의무 보유 기간인 2년을 지난 차량만 매입, 판매를 진행하며 전기차에 대해서도 200개의 품질 검수 항목을 거친 중고차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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