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가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심텍이 국내 중견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는 앞서 18일 2022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214개 사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역대 최다인 41개사가 가장 높은 ‘최우수’ 등급을 부여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 후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의 4개 등급으로 구분해 부여한다.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참여한 기업의 경우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을 받는다.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심텍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심텍과 같은 등급을 받은 곳은 214개 기업 중 9개에 불과하다. 특히 심텍은 4년 연속 미흡 등급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기간을 최근 5년으로 확대해 살펴보면 타타대우상용차가 유일하게 5년 연속 미흡 등급에 올랐다. 심텍과 함께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역시 4년 연속 미흡이었다. 그러나 타타대우상용차와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이 외국계 기업임을 고려하면 국내 중견기업 중에서는 심텍이 홀로 낙제점을 유지했다. 심텍이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은 2019년부터인데 이때부터 줄곧 미흡 등급을 이어온 셈이다.
심텍은 반도체와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 및 판매 업체로 최근 수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곳이다. 심텍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 8116억 원에서 지난해 1조6975억 원으로 두 배가량 커졌다. 이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338억 원에서 3524억 원으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4577억 원에 그쳤고 5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심텍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와는 달리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는 종합등급 ‘A’를, 후즈굿(Who‘s Good)의 평가에선 종합등급 ‘BBB’를 각각 받았다. 특히 사회책임경영 분야 중 협력사정책과 관련해 △협력사 윤리경영 규정 지원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 및 파트너십 강화 △협력사와의 의사소통 강화 △공정거래 프로세스 강화 △협력사 역량교육 지원 등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텍 관계자는 “동반성장지수의 연속된 미흡 등급 평가와 관련해 답변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