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은행·비은행 금융사, 해외 대형사 지분 공동인수 필요”

입력 2023-07-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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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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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과 비은행 금융사가 협력해 현지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 재편 방향’ 보고서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 은행 위주 진출 및 비은행 금융회사의 상대적 부진, 현지화 및 대형화 미흡에 따른 현지 인지도 및 영향력 한계 등 문제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지난 3월 말 417개로, 2011년 338개보다 23.4%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204개가 은행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보험사(77개), 자산운용사(70개), 증권사(66개)가 뒤를 이었다.

해외직접투자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인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 27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79억 달러를 기록해 해당 기간 동안 3배 정도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펀드를 통해 해외법인의 지분을 취득하는 간접투자 방식의 규모도 확대됐다. 실제로 전체 해외직접투자 중 간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2020년 중에는 60% 수준, 2021년에는 80% 수준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 성장에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간 경쟁 심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비은행 금융사 진출, 현지화·대형화 미흡에 따른 현지 인지도·영향력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가 있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졌지만 현지 금융회사나 다른 외국 금융회사에 비해 경쟁력 열위에 있고 현지 시장지배력 확대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기존 문제점을 보완하고 현지 시장에서의 경쟁력,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현행과 같이 특정 금융회사가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방식보다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가 협력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현지 대형 금융회사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인수금융 노하우가 있는 국내 증권사가 현지 대형회사의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역외에 설립하고, 국내 다른 증권사를 포함한 비은행 금융회사와 은행이 해당 펀드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모델은 동남아 지역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동남아 지역은 대형은행이 비은행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 동남아 지역 진출에 관심이 있는 국내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는 펀드에 참여하려는 유인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은 외국인과 금융회사 지분취득 한도규제 등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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