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추억의 IP ‘제노니아’…공들인 카툰풍 그래픽, K-RPG화는 ‘아쉬워’

입력 2023-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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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6000만 히트작
제노니아 MMORPG로 재탄생
컷신 150편…스토리에도 공들여
자동사냥 강제ㆍ비싼 시즌패스 등
K-모바일 RPG 단점 답습 아쉬워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컴투스 그룹의 신작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제노니아)가 지난달 27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노니아’는 스마트폰이 없던 2000년대 초반 유료 게임임에도 당시 60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컴투스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제노니아 시리즈’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재탄생시킨 게임이다. 이투데이가 정식 출시 후 게임을 플레이해보며 느낀 장단점을 공유한다.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는 카툰풍 그래픽에 공을 들였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는 카툰풍 그래픽에 공을 들였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취향 저격 ‘카툰풍 그래픽’에 공들인 스토리와 컷신=‘제노니아’는 실사풍이 아닌 카툰랜더링 방식을 사용한 만화풍의 그래픽으로 세계를 구현했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MMORPG가 실사풍 그래픽을 차용한 것과 차별화된다. 캐릭터 외형 설정이나 디테일도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취향을 저격할 만 하다.

▲제노니아는 스토리 컷신을 끝까지 시청할 경우 추가 골드를 제공해 시청을 유도하고 있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제노니아는 스토리 컷신을 끝까지 시청할 경우 추가 골드를 제공해 시청을 유도하고 있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스토리와 컷신에도 공을 들였다. 스토리 진행 중간마다 나오는 150편이 넘는 컷신은 게이머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다수 게이머들이 스토리를 스킵(생략)하는 점을 겨냥해 끝까지 시청할 경우 게임 내 재화인 골드를 추가 제공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골드는 기본적인 물약부터 스킬북, 교환소 상품 구매 등 소비처가 많은 편이라 실제로 컷신을 끝까지 시청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이 부분은 이용자 성향에 따라 ‘강제’로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메인 콘텐츠인 '침공전'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열리는 차원문을 통해 서로 다른 서버가 연결돼 경쟁하게 된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메인 콘텐츠인 '침공전'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열리는 차원문을 통해 서로 다른 서버가 연결돼 경쟁하게 된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핵심 콘텐츠는 다른 서버와 경쟁하는 ‘침공전’=제노니아 내에서 가장 경쟁적 요소가 크게 부각되는 콘텐츠는 ‘침공전’이다. 침공전은 하루 7회 특정 시간과 지역에 열리는 차원문을 통해 서로 다른 서버가 연결되는 콘텐츠다. 이때 이용자들은 차원문을 통해 다른 서버에 침공하거나, 서버에 침공해 온 다른 서버의 이용자와 경쟁을 하게 된다. 기본적인 필드 PVP(대인전)뿐 아니라 미션 등을 통해 게임 내 재화 얻을 수 있다. 특히, 제노니아 측은 게임이 향후 글로벌로 서비스될 경우, 침공전이 다방면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서버 간 경쟁이 아닌 국가 간 경쟁이나 특정 국가의 서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보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해 재미를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던전 콘텐츠 역시 필드 사냥과 크게 차이가 없는 자동사냥 위주라 '손맛'을 느끼긴 힘들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던전 콘텐츠 역시 필드 사냥과 크게 차이가 없는 자동사냥 위주라 '손맛'을 느끼긴 힘들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전형적인 K-모바일 RPG…매운맛 BM도 부담=다만 제노니아의 전투는 전형적인 K-RPG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타격감 역시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존의 다른 리니지라이크 게임들과 비슷하다. 이동 공격이나 적극적인 회피 역시 불가능해 대체로 자동 사냥 위주의 플레이가 강제된다. 또한 25레벨과 35레벨 등에 열리는 특수·일반·파티 던전 콘텐츠도 필드 사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컨트롤을 통한 손맛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현재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제노니아의 수익모델(BM)은 ‘매운맛’이다. 제노니아에는 이용자의 주요 능력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코스튬’과 경험치 획득량 등에 영향을 주는 ‘페어리’ 뽑기가 존재한다. 각각 기존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변신’과 ‘펫’ 개념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공개된 확률 정보에 따르면 가장 높은 등급인 ‘유니크’ 아이템은 개별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모두 합쳐도 0.01%라는 낮은 확률로 뽑을 수 있다. 컬렉션 시스템 역시 존재해 결국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아이템을 최대한 많이 뽑아야 하는 구조다.

▲무과금 이용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시즌 패스' 2종의 가격은 합쳐서 9만9000원이다. 시즌 패스가 약 한 달간 유지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무과금 이용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시즌 패스' 2종의 가격은 합쳐서 9만9000원이다. 시즌 패스가 약 한 달간 유지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출처=제노니아 인게임 캡쳐)

특히 시즌 패스가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책정된 점이 아쉬움을 더했다. 보통 시즌 패스는 대체로 지불하는 가격보다 구성품의 가치가 높아, 무과금 이용자들이 최소한의 과금으로 많이 이용하는 상품이다. 현재 제노니아에는 약 한 달간 유지되는 시즌 패스 2종이 존재하는데, 이 둘의 가격의 합은 9만9000원에 이른다. 또한 오픈 초기에 이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모든 패키지 가격의 총합이 300만 원에 육박해, 일부 이용자 사이에선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이나 수량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장 도입 예정’…이용자 불편 사항 대응은 ‘긍정적’=제노니아 운영진은 BM을 비롯한 게임 이용과 관련된 불만 사항에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높은 등급의 코스튬과 페어리의 획득 난이도 및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운영진은 지난달 29일 곧바로 천장 시스템 도입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천장 시스템이란 뽑기가 존재하는 게임에서 일정 횟수에 도달할 경우 확정적으로 특정 상품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엔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개선 사항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이동속도와 공격속도 등을 개선하고, 물약 무게 감소, 마나 회복 개선 등을 빠르게 수정했다. 게임 출시 초기 이용자 불만에 대응하지 못 할 경우 단기간에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같은 운영진의 기민한 대응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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