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이자 최악의 발명품 '플라스틱'… 균형점 찾기 시작됐다 [스페셜리포트]

입력 2023-06-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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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6-18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류의 삶 '혁신' 가져왔지만 인간과 생태계 파괴 '재앙'도
플라스틱과 지속 가능한 공존 위한 올바른 '생산·소비·처분' 필요
2024년 플라스틱 오염 종식 위한 국제 협약 마무리…마지막 회의는 한국서

인류의 역사를 나누는 기준은 사용한 도구다. 구석기·신석기 시대에 이어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를 지났다. 현대 사회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값비싼 천연 소재를 대체하고자 발명된 합성수지 플라스틱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인간의 삶의 질을 높였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란 찬사가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버려지고 쌓이면서 인간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재앙'으로 바뀌었다. 이제 인류는 플라스틱과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균형점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 답은 멀지 않으며, 국제 사회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18일 환경부와 국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3400만 톤에서 2019년 4억6000만 톤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1억5600만 톤에서 3억53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폐기물 처리 방법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 재활용되지 않은 폐플라스틱의 50%는 땅에 묻히고, 22%는 바다에 버려진다. 19%는 태워져 대기를 오염시킨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플라스틱 생산과 환경적으로 건전하지 않은 폐기물 처리, 해양으로 유입된 폐플라스틱 등은 심각한 환경 및 경제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2019년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약 18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또한, 플라스틱은 해양폐기물의 80%를 차지하는데,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은 2016년 900만~1400만 톤에서 2040년 2300만~37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생태계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와 오염 복구를 위한 추가적인 비용을 유발한다.

특히 2004년 미세플라스틱의 발견으로 플라스틱이 환경에 나빠 간접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직접 우리 몸속을 침투해 건강을 해치는 유해 물질이 되면서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는 플라스틱과의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올바른 '생산·소비·처분'의 근본적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이달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에서 열린 '바이바이플라스틱(Bye Bye Plastic)' 캠페인 출범 행사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폐박스로 만든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이달 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SK미래관에서 열린 '바이바이플라스틱(Bye Bye Plastic)' 캠페인 출범 행사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폐박스로 만든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2022년 2월 케냐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 참석한 175개 회원국은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최초의 국제협약을 제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를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가 진행 중으로 이달 초 2차 회의가 마무리됐다. 회의 참가국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모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환경오염을 규제하기 위한 국제 협약의 초안을 늦어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 정부 역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선두에 서 있다. 협약을 위한 마지막 회의인 5차 회의를 우리나라에서 열 것을 제안, 모든 참가국의 합의로 한국 유치가 확정됐다. 이에 플라스틱 오염 규제 국제협약 최종안은 한국에서 성안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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