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亞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전성기 지났단 말 믿지 말라"

입력 2023-03-13 13:28 수정 2023-03-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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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이 환희에 찬 얼굴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Patrick T. Fallon))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이 환희에 찬 얼굴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Patrick T. Fallon))
배우 량쯔충(楊紫瓊·양자경)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로 아시아계 여성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역사를 썼다.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역사를 만들어준 아카데미에 고맙다”면서 “여성 여러분,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을 믿지 말길 바란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올해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에서 후보를 낸 ‘에에올’은 양자경이 거머쥔 여우주연상 외에도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등 7관왕에 오르면서 최다 수상작의 영예에 올랐다.

‘에에올’은 중국계 미국 이민자인 중년 여성 주인공 에블린(양자경)이 다중우주를 오가며 가족과 세계를 구원한다는 내용의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지난해 3월 북미에서 개봉해 전 세계에서 1억 달러(한화 약 1317억 원) 매출을 올리며 흥행했다.

‘예스 마담’, ‘와호장룡’ ‘007 네버 다이’ 등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여성 액션배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양자경은 자신의 캐릭터를 십분 발휘한 ‘에에올’로 올해 초 열린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3회 연속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날 양자경이 이변 없이 오스카를 거머쥘 거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양자경의 이날 수상은 아시아계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 양자경은 “여성 여러분, 전성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말길 바란다”면서 데뷔 40년을 앞둔 자신의 황금기가 이미 지났다는 일각의 회의적인 평가를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섰음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키 호이 콴이 기쁜 표정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고 있다.  (연합뉴스, REUTERS(Carlos Barria))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키 호이 콴이 기쁜 표정으로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고 있다. (연합뉴스, REUTERS(Carlos Barria))

‘에에올’에서 주인공의 남편 웨이먼드 역을 맡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배우 키 호이 콴은 “난민 캠프에서 보트를 타고 긴 여정을 거쳐 이렇게 큰 무대까지 왔다”고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꿈을 거의 포기했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꿈 꾸라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지어 객석의 큰 박수를 끌어냈다.

키 호이 콴은 베트남 전쟁으로 어린 시절 보트를 타고 홍콩으로 간 난민 출신이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80년대 할리우드 흥행작인 ‘인디아나 존스’에 아역으로 출연했지만 생계 어려움으로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양가위 감독의 ‘2046’ 조감독 등 영화 스태프로 일한 바 있다.

이날 과거 ‘인디아나 존스’를 연출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객석에 앉아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하는 키 호이 콴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재기 성공… ‘더 웨일’ 브렌든 프레이저
독일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없다’ 4관왕, 넷플릭스 상영 중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더 웨일' 브렌든 프레이저가 하늘을 가리키며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REUTERS(Carlos Barria))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더 웨일' 브렌든 프레이저가 하늘을 가리키며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REUTERS(Carlos Barria))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죽음을 1주일 앞둔 272kg의 거구로 특수분장한 그는 용서와 구원 등을 테마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호평받았다.

90년대 ‘미이라’에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던 브렌든 프레이저는 성추행 피해를 입는 등 개인사적 어려움을 극복한 끝에 이번 수상으로 배우로서의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고난 끝에 큰 성취를 이루게 된 자신의 삶을 빗대 “멀티버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에에올’ 만큼이나 두각을 나타낸 작품은 독일 반전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다. 올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최종 후보에 오르는데 실패했던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의 수상을 시작으로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이 작품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이다.

푸틴에 맞선 대가로 감옥에 갇혀 있는 러시아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발니’는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나발니’를 연출한 다니엘 로허 감독은 무대에 올라 “나발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활동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고 그의 뜻을 전했다. 이후 무대에 함께 오른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니가 마이크를 이어받아 “굳건하게 견뎌달라(Stay Strong)”고 남편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시각효과상, ‘탑건 매버릭’은 음향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최대 흥행작인 두 편은 이번 시상식에서는 각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아바타: 물의 길’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탑건: 매버릭’의 주연 배우인 톰 크루즈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가 진행자 크리스 록에게 손찌검을 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돼 충격파를 안겼던 만큼, 올해 진행자인 지미 카밀의 행사 시작 전 센스 있는 당부를 전했다.

지미 카밀이 “오늘 누군가 내 농담을 듣고 화가 나서 다가온다면 이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카메라는 객석에 앉은 배우 마이클 B 조던, 양자경, 앤드류 가필드 등을 비췄다. 이는 ‘크리드3’, ‘에에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강인한 히어로 역을 맡았던 배우들을 앞세워 '더는 폭력 사건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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