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단체의 수장 선임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정청장을 역임한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새로 회장 자리로 들어오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연임한다. 이들이 제약산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협회는 17일 이사장단 회의에서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회장 후보로 단수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2월 14일 열리는 이사장단 회의에서 노 전 수석을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하고,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차기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임기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며, 이사장단사의 의결이 있을 경우 2년이 더 추가될 수 있다.
노 전 수석은 1988년부터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력직 인수위원회 코로나특별위원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노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고, 현 정부와도 코드가 맞아 제약바이오협회 현안 해결 및 산업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연임하기로 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고 사장을 제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년간의 고 회장 임기 동안 정회원사가 327개사에서 438개사로 34% 증가하는 등 바이오 산업계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었다. 또한 고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임기 내내 회원사와 적극 소통했다. 2021년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주간 최고경영자(CEO) 교류회를 개최해 업계 고충을 듣고 맞춤 컨설팅을 제공했다.
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는 임정배 대상 사장이 뽑혔다. 향후 2년 간 국내 바이오 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게 된다. 협회는 1982년 설립된 한국생명공학연구조합, 1991년 설립된 한국바이오산업협회, 2000년 설립된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등 3개 기관이 2008년 11월 통합해 출범한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 단체다.
올해 한국 보건산업의 수출액은 전년(255억 달러) 대비 5% 이상 증가한 269억 달러(33조167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CMO)와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 성장에 힘입어 의약품 수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은 2017년 14억 달러(약 1조7266억 원)에서 연 평균 22% 성장해 2022년 37억 달러(약 4조5632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3440억 달러(약 424조2552억 원)에서 연 평균 10%씩 늘어 2026년 5050억 달러(약 622조6550억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