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반도체 생산 급감에도…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고려안해”

입력 2022-11-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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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도체 생산, 2008년 이후 감소폭 최대
반도체 재고 축적ㆍ생산 축소로 제조업도 난항
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없이 시설투자 기조 유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조현호 기자 hyunho@)

올해 3분기 반도체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가 떠받치는 제조업 생산도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해 향후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반도체 생산지수(계절조정)는 320.6(2015년=100)으로 전분기보다 11.0%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23.6%)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올해 2분기(-1.8%)부터 2개 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부진은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반도체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도 2분기(-1.7%), 3분기(-1.6%)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도 점점 더 쌓여가고 있다. 업계에선 재고 증가에 따라 생산 축소는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3분기 기준 반도체 재고지수(계절조정)는 237.1(2015년=100)로 전 분기 대비 17.4% 급증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반도체 재고는 6월 6.1%(이하 전월 대비) △7월 12.4% △8월 3.8% △9월 0.6% 증가해 넉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당사의 3분기 총재고는 573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2000억 원 증가했다”며 “이번 재고 증가는 주로 메모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예상 대비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크게 나타나 저희 재고가 급격히 증가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는 다양한 매크로 이슈 영향이 지속되면서 고객사의 재고조정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런 시장 상황에서 고객사 수요가 있는 고용량ㆍ고성능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 약화와 반도체 재고 누적이 향후 경기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역시 ‘반도체 혹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 축소와 생산량 감축 등의 허리띠를 죄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고 오히려 시설투자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테크데이 행사에서 말한 (단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위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계속 시황이 급격하게 변할지는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된다”며 “업황과 연계해 설비 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하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기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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