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 합의안 반대표가 무려 60%
車 할인율 '평생→75세' 축소가 걸림돌
정년 앞둔 조합원 대부분이 반대표
단체협약 재교섭 후 찬반투표 재추진
기아 노사가 진통 끝에 도출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최종 투표 결과 일부만 가결됐다.
임금 협약에 대해 조합원 60% 가까이 찬성한 반면, 단체 협약은 조합원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정년을 앞둔 일부 조합원이 단체 협약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는 재협상 후 단체 협약 재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2일 기아 노조가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임금안은 가결됐지만, 단협 잠정안은 부결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체 조합원 2만5237명 가운데 91% 수준인 2만3099명이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 나섰다.
그 결과 임금 합의안에 57.6%(1만3294명)가 찬성한 반면, 단협 잠정안에 대해서는 거꾸로 59.2%(1만3413명)가 반대표를 던졌다.
임단협 투표는 2장의 투표용지를 통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각각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례적으로 이번 잠정합의안 최종 투표는 임금에 대해 찬성률이 60%에 육박한 반면 단체협약은 절반 이상이 반대했다.
이날 3시 기준, 판매 지회 찬반투표가 개표 중이지만 최종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논란이 된 단체협약 항목은 이른바 '평생 사원' 혜택이다. 애초 기아는 퇴직 이후에도 기아 신차를 구입할 경우 2년마다 30% 할인을 제공해 왔다.
반면 사측은 이번 협상에서 이 기준을 75세까지로 제한하고 할인율 역시 25% 축소하자는 제시안을 내놓았다. 노사 양측은 후자에 합의하고 단체협약 잠정안을 마련했다.
기아 관계자는 "직원들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수년간 정년 퇴직자의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잠정합의안에서 이른바 평생사원 혜택(신차 구입 할인)이 축소되자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조합원들 중심으로 단체협약을 부결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 단체협약과 관련해 재교섭을 추진하고 그에 따른 잠정안에 대해 재투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