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완공해 시험양산 체제 구축
인플레 감축법 대응해 현지생산ㆍ판매 추진
보조금 확보, 현지 전기차 시장 경쟁력 확보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의 완공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친환경차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애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이 공장을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이를 약 6개월 앞당겨 조기 착공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전기차 전용공장 조기 추진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해 시행된 이 법은 2025년부터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등 현대차그룹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출하고 있다. 결국, 현지에서 구매 보조금 대상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이 필수인 셈이다.
현재 미국은 세액공제 형태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약 1000만 원)을 지급 중이다.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되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격이 1000만 원씩 비싸져서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 현지에서 생산돼 판매 중인 테슬라의 모델3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주요 생산공장은 1997년 준공한 충남 아산공장이 밑그림이다. 노하우가 쌓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공장을 세우는 데 약 1년 6개월이 걸린다. 다만 조지아주에 새롭게 추진 중인 공장은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그만큼,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반복된 시험 양산을 위해 준비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지아에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은 향후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공장의 밑그림이 될 것"이라며 "처음 추진 중인 전용 공장인 만큼, 조기 착공을 추진하는 대신 2년의 공기를 꽉 채우고 안정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