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 각오하고…” 파격 개막작 ‘멘’ 선정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입력 2022-06-14 16:08 수정 2022-06-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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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으로 선정된 '멘' (판씨네마)
▲개막작으로 선정된 '멘' (판씨네마)
좀비 난동, 악령과 저주, 살인과 복수, 신체 변형 등 온갖 장르적 소재를 다룬 파격적 작품이 한 데 모인 축제가 7월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부천영화제) 관계자들은 14일 서울 중구 DDP 살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7월 개최하는 영화제의 개, 폐막작과 주요 출품작, 특별전, 해외 게스트 등 소식을 전했다.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남종석, 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참석하고 박진형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맡았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이상해도 괜찮아’를 슬로건으로 49개국 268편의 장르 영화를 상영한다. 이 중 138편이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멘’이다. 남편을 잃고 시골 저택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여주인공 곁으로 마을의 음흉한 남자들이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독창적인 바디호러물이다.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 장르물을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과 ‘미드소마’를 제작한 A24가 만나 작업했다.

‘멘’은 북미에서 R등급(17세미만 보호자동반 관람가)을 부여받은 수위 높은 작품이다. 부천영화제 개막식 이후 장소를 옮겨 제한된 연령을 대상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마지막 10분이 논쟁적이다. 너무 징그러워서 평생 못 잊을 거라는 해외 평이 있었다. (장르 영화에 특화된) 부천이 꼭 소개해야 할 영화인만큼 욕먹을 각오를 하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진형 프로그래머,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신철 집행위원장, 정지영 조직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왼쪽부터) (박꽃 기자 pgot@)
▲박진형 프로그래머,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신철 집행위원장, 정지영 조직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 남종석 프로그래머 (왼쪽부터) (박꽃 기자 pgot@)

폐막작은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이다. ‘곤지암’으로 260만 명을 동원해 한국 독립 공포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쓴 정 감독의 신작으로 최지우, 이유미, 민호, 정동원 등 배우가 출연해 외로운 현대인이 경험하는 섬뜩하고 쓸쓸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부천 영화제는 행사 기간 장르영화제 정체성에 부합하는 ‘7월의 할로윈’ 축제를 열 계획이다.

한국 영화 부문에서는 액션, 스릴러 등 장르 영화에 다수 출연한 배우 설경구 특별전이 마련된다. ‘실미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배우 본인이 직접 선정한 출연작 7편을 상영한다. ‘소셜 포비아’, ‘죄 많은 소녀’ 등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 40주년 기념 특별전, ‘시맨틱 에러’ 등이 포함된 BL(Boy's Love) 장르 특별전도 공개된다.

신설된 ‘시리즈 킬러’ 부문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장르성 짙은 시리즈물을 연출한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다룬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 감독의 시리즈물을 다시 스크린으로 가져와 어떤 결과를 냈는지 확인해보고, 감독들의 고민을 듣고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상영된 애니메이션 ‘각질’, 문근영 배우가 연출한 ‘심연’ 등 단편 3편도 부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모두 부천을 찾아 영화제 기간 토크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영국 잡지 사이트앤사운드 편집장을 20년간 지낸 닉 제임스 등 해외 게스트들도 다수 내한할 예정이다.

영화제는 다음달(7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부천시청 야외 잔디관장, 어울마당, 판타스틱큐브, 한국만화박물관, CGV 소풍, 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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