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가 현지 수산업 회사 실라캅 사무드라(PT Cilacap Samudera Fishing Industry, 이하 티커명 ASHA)의 기업공개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수산물의 어획, 가공, 수출입 등을 전문으로 하는 ASHA는 이번 상장으로 1250억루피아(약 108억 원)를 조달했다. 유치한 자금은 수산물 가공 설비와 선박 관리 시설 구축 등 사업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청약 경쟁률은 10대1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5월 31일 기준 종가는 244루피아로 공모가 대비 14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자기자본 420억 원 규모의 KIS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이듬해 자산운용사(KISI Asset Management)를 설립하고, 한국형 온라인 주식매매 시스템(KOINS)을 도입하는 등 빠른 속도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나아가 기업공개(IPO)와 채권발행 주관 등 동남아 지역에서 IB(투자은행) 업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공모채권 발행 인수주선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 INKP(PT OKI Pulp & Paper Mills)의 공모채권 공동 대표주관에 이어, 5월에는 국영 건설업체 ADHI(PT Adhi Karya)의 공모채권 발행에서도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특히, ADHI는 3200억 원 수준의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현지 대형 증권사들이 총 동원된 가운데, KIS인도네시아가 전체 발행 물량 중 11.1%인 360억 원을 맡아 현지 대형 증권사 못지 않은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계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공모채권 발행 시장에서 현지 대형사와 대등하게 경쟁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인도네시아 DCM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IB 데스크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중으로 KIS인도네시아의 증자를 추진 중이다.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대체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인수금융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