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년 만에 친구들 얼굴을 보면서 등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전국 초·중·고교가 정상등교를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 등굣길에서 만난 김정민(가명·14) 군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3년 만에 정부가 방역 수칙에 대한 단계적 완화에 들어가면서 교육부도 이날부터 모든 학교의 전면 등교와 대면 교육활동의 정상화를 시작했다. 체육대회와 실외 체육활동, 수학여행과 같은 대면 활동도 재개되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조치가 완화됐지만 마스크를 벗어도 되나 어색해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서울 마포구 성서중학교를 찾아 교실, 급식실을 돌며 변경된 방역 지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장윤정 성서중 교무부장은 “앞으로는 50인 이내일 경우 체육수업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지도할 예정”이라며 “다만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성서중 학생들은 “내일 열리는 체육대회가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체육활동을 좋아하는 중학교 남학생들도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반겼다.
성서중 2학년 이지우(가명ㆍ15) 군은 “체육시간에도 안경을 써야 해 숨이 차면 렌즈에 김 서림이 생겨 불편했다”며 “이제는 체육시간에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해선 우려했다. 학생들은 “실외에서도 아직 마스크를 벗는 건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을 거 같다”며 “부모님도 걱정하시면서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남 광장초 교장은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벗었다가 하다보면 감염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게 학부모들의 걱정”이라며 “학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생활지도를 강화하고 비상용 마스크도 충분히 비축해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체육대회를 개최한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등학교를 찾아 이 학교 체육대회를 참관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모든 학교 활동들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재개된다"며 "운동장 들어오면서 아이들이 이어달리기 하고 응원하며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설레고 들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사회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서 성장하고 배워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온전하게 학교의 모든 활동이 정상적으로 잘 안착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