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신체활동은 증가했으나 정신건강 관련 지표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음주율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지만, 술·담배를 구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보다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신체활동을 엿볼 수 있는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난해 남학생 20.7%, 여학생 8.1%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남학생 19.9%, 여학생 7.7%)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이다. 다만, 미국(2019년 기준 44.1%, 청소년건강행태조사(YRBS))과 견줘보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정신건강은 악화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 25.2%에서 2021년 26.8%로 1.6%포인트(p)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2020년 20.1%→2021년 22.4%)과 여학생(30.7%→31.4%) 모두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남학생(28.1%→32.3%)과 여학생(40.7%→45.6%) 모두 악화했다.
외로움 경험률과 중등도 이상 범 불안장애 경험률 또한 남녀학생 모두 증가했다. 외로움 경험률은 남학생 10.5%, 여학생 18.0%에서 각각 12.3%와 19.9%로 늘었다. 범 불안장애 경험은 남학생 8.0%, 여학생 14.7%에서 각각 9.3%, 15.6%로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느꼈던 우울·불안감은 등교수업 본격화로 다양한 상담, 교육과정 활성화를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음주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한 달 사이 1잔 이상 술을 마신 학생은 10.7%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남학생 음주율은 12.4%로 전년대비 0.3%p 상승한 반면, 여학생은 8.9%로 0.2%p 떨어졌다. 청소년 음주율은 2006년 30.5%로 정점을 찍은 뒤 큰 틀에서 감소 추세다.
다만, 술·담배를 구매하고자 하는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이를 구하기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가게 등에서의 담배 및 술 구매 용이성은 각각 74.8%와 71.3%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도보다 7.8%p, 7.8%p 오른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편의점·가게에서 술, 담배를 구매하려고 했을 때 연령을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또 신종담배의 경우 인터넷 구매가 용이해진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5만4849명을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 영향 등 관련 요인을 심층 분석한 결과는 7월 말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