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길 332㎞,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오세훈표 ‘수변감성도시’ 만든다

입력 2022-04-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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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르네상스’ 명칭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변경
단순 하천 정비 벗어나 문화·경제·휴식 위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

▲서울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지 도림천(신원시장 일대)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지 도림천(신원시장 일대)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시내 332㎞ 규모 실개천과 소하천 등 수변을 지역자원과 연계한 생활공간으로 바꾼다.

서울시는 2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한 지천 르네상스 사업 명칭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로 변경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전역에 흐르는 하천 등 수변을 중심으로 공간구조를 재편하는 공사다. 단순 하천 정비가 아니라 수변 감성을 느끼면서 문화와 경제, 일상휴식 등 다양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도록 시민 생활공간을 바꾸고, 지역 역사와 문화, 경제 자산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그동안 도심 내 하천은 도로나 제방으로 단절돼 있어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번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계획은 서울 물길을 따라 시민 일상의 휴식과 여가 공간을 만들어 시민 삶에 문화와 감성이 흐르게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정비사업과 연계한 수변 개발도 진행된다. 수변 반경 1㎞ 이내에서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개발사업이 시행되면 일상 속으로 물길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도시계획 지침을 신설한다. 관련 하천법과 건축법 등을 개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도림천과 정릉천, 홍제천(상·중류)에서 시작한다. 하천과 지역 특성에 따른 선도모델을 마련해 서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 설계를 완료해 내년 상반기 완공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시범 사업지 중 하나인 홍제천 인공폭포 현장을 찾아 사업 계획을 살폈다. 그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단순히 하천 구조를 정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수변을 구심점으로 서울 전역을 매력적인 수세권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라며 “하천을 거점으로 재편해 지역경제 부흥과 25개 자치구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에 약 100억 원을 투입해 3개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유형별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과 규제 완화를 통한 수변 노천카페 등 다양한 문화 및 경제 활동 도입, 수자원 활용계획 수립 및 하천 시설물 디자인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진행된다.

▲홍제천 상류 일대 사업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홍제천 상류 일대 사업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구체적으로, 도림천은 신원시장과 신림동 순대타운 등 지역 상관과 가까운 이점을 살려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변 테라스를 조성한다. 정릉천은 시설 이용도가 떨어지는 복개구조물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홍제천 상류에는 암반 경관과 홍지문 등 문화재와 연계한 개발을, 홍제천 중류에는 노천카페 등을 조성한다.

아울러 시내 하천 대부분이 수심이 얕고 마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수자원 활용계획도 내년 하반기까지 수립한다. 수질이 양호한 하수 재처리수와 유출 지하수 등 도시 수자원을 활용해 수심 30㎝ 규모 유량을 갖춘 하천으로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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