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전쟁 2개월...러시아군 전력 25% 감소·우크라 경제적 손실 702조 원

입력 2022-04-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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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집중 공격지역 키이우→동남부로 변경
우크라 손실, GDP 3배 달할 듯
해외 피란민 500만 명 넘어
미 국무·국방장관, 키이우 방문

▲러시아군 탱크들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친러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러시아군 탱크들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친러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현지시간) 자로 2개월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예상 밖의 거센 저항과 함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쟁 양상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으며 소모전의 대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쟁이 2개월간 진행되면서 러시아군은 전체 전력의 25%를 잃었고, 우크라이나는 국내총생산(GD)의 3배가 넘는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됐다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군이 19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당시 현지에 파병했던 전력의 4분의 1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 당시 17만5000명 이상을 국경 부근에 배치했다고 언급했다. 군사정보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전차와 장갑차 화포, 대공미사일 등 3000개 이상의 군 장비에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는 당초 수도 키이우를 신속히 점령하고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거세게 저항하자 4월 초 이 지역 공략을 포기하고 동부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아직 남아있음에도 도네츠크주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점령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 항전 중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현재 이곳에는 군·시민을 합쳐 약 200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남부 지역과 함께 동부 점령을 목표로 하고 정예부대를 이동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세력 확장에 나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쟁이 3개월 차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동시에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 세계은행(WB)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손실은 침공 전 GDP의 3배가 넘는 5649억 달러(약 70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보수적인 추산으로 동남부 지역 전쟁이 더 길어지면 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국외로 탈출한 난민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우크라이나 국내에는 770만 명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유엔의 공식 추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소 234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919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만 2만2000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도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양국은 그간 정전 협상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일인 5월 9일까지 성과를 보여주려는 푸틴의 열망을 지목하며 내달 9일까지는 종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문을 통해 양국은 추가적인 군사, 경제적 지원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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