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순수월세' 거래 역대 최다

입력 2022-03-0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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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부동산R114)
(자료제공=부동산R114)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 시장에서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 12개월 치 이하 수준)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 총 2만5607건 가운데 순수월세 비중은 20.9%(5355건)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 서울 오피스텔의 순수월세 거래비중은 10%(477건) 수준에 그쳤으나, 이후 거래 건수와 비중이 꾸준히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의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구간) 거래비중은 69.4%(1만7778건)로 전년 (70.9%, 1만8282건) 대비 감소해, 70%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 거래비중도 2020년 11.1%(2863건)에서 지난해 9.7%(2474건)로 줄었다.

서울 오피스텔의 순수월세 거래가 늘어난 데에는 주 임차수요인 젊은 직장인 등 1·2인 가구 수요가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구주의 연령이 25~39세인 1·2인 가구는 2011년 225만6799가구에서 2022년 246만1981가구로 9.1% 증가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젊은 수요자들은 목돈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보증금이 낮은 순수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오피스텔이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이고, 월세 공급자(소유자)들이 대출금리 이상의 임대수익을 원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순수월세 거래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오피스텔에 순수월세로 거주하는 세입자들의 주거 면적은 준월세, 준전세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월세 거래된 오피스텔의 주거 전용면적 평균을 살펴보면 △순수월세 24.3㎡ △준월세 25.0㎡ △준전세 29.0㎡로 집계됐다.

임 수석연구원은 "높은 월세 부담은 세입자들의 주거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편 자산 형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순수월세를 포함한 저소득 월세가구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요구된다"며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양질의 공공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월세 공제 확대, 저금리 정책 자금 지원이 더 적극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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