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젊은 세대 지지를 위한 제안을 거부당한 뒤 ‘무운을 빈다’며 사실상 손절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신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과 “긴밀히 소통했다”면서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 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표가 제시한 ‘연습문제’는 윤 후보가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 방 한 쪽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하며 남은 대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당 국민소통본부가 윤 후보의 참석을 공지했으나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 회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간담회는 윤 후보가 참석한다고 공지했으나 실제로는 ‘스피커폰’을 통해 전화로만 참석하자 청년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의 사보타주(태업)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과 소통을 계획했다”, “청년들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막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SNS에 “오늘 있었던 ‘이준석 계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라는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