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김유경 BGF리테일 MD “고객들이 채식과 더 가까워지는 다리 역할 할 것”

입력 2021-12-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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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레스토랑 방문해 메뉴 탐색…채식주의 상품 계속 나올 예정”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김유경 MD는 "CU 채식주의 간편식은 고객들이 채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김유경 MD는 "CU 채식주의 간편식은 고객들이 채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의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채식주의 제품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삼각김밥ㆍ김밥 ㆍ도시락 부문에서 기존 제품들을 제치고 예약구매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무리 요즘 채식주의자가 급증하고 있다지만, 채식주의 상품이 선두에 오르자 회사 측도 깜짝 놀랐다.

CU 채식주의 상품이 이런 인기를 끌게 된 데에는 상품기획자(MD)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김유경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편의점 간편식품이 현대인의 보편적인 식사 메뉴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해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최근 건강, 환경보호 등을 이유로 채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주목하게 됐다”고 했다.

CU의 채식주의 상품은 채식 마요김밥,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 도시락 채식주의 웨스턴밀 등이다. 채식 마요김밥에는 대체 해산물인 식물성 참치를 활용했다. 식물성 참치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해 참치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다.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에는 식물성 고추장에 다진 대체육을 넣었다.

김 MD는 “상품을 기획한 나 자신이 채식을 하지 않아서 채식주의자들의 기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이 부분이 채식주의 상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첫 단추라고 생각해 채식주의 소비자들의 코드를 이해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 MD는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 레스토랑에 직접 방문해 메뉴 탐색과 레시피 연구를 병행했다. 채식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비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가입했다.

그는 “지속해서 채식주의 상품을 출시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역량이 많이 쌓였다. 대체육 스타트업들과도 정보를 교류하는 등 제품 개발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CU가 채식주의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 김 MD는 ‘도전’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그는 “그동안 비건 식재료 맛이 오리지널에 비해 못 미친다는 편견이 존재했다. 대체 원료를 활용한 상품은 훨씬 비싸다는 인식도 있었다”며 “이 시점에서 CU 채식주의 간편식은 기존 틀을 깨고 고객들이 채식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부터 채식 상품을 출시해온 CU는 제품 인기도 상당하고 채식주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 시장이 무르익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지속적으로 비건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늘었다.

김 MD는 “'채식주의'처럼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CU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믿고 먹는 CU 간편식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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