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정치적 반대파를 체포하기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의 영공 이용을 중단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와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2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중단할 방침을 밝혔다.
최근 벨라루스 당국이 자국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것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모든 EU 항공사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에어프랑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 정상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벨라루스 상공에서 비행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도 이날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재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미 스웨덴ㆍ노르웨이ㆍ덴마크 합작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SAS), 네덜란드의 KLM, 독일의 루프트한자, 라트비아의 에어발틱 등도 전날 유사한 지침을 밝혔다.
벨라루스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도 26일부터 벨라루스와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23일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탑승한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가 체포되며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