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명일 4인방'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신동아·우성·고덕현대·한양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속도 내기에 한창이다.
17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신동아아파트는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 분류는 △A∼C등급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D등급(31~55점)을 받은 신동아아파트는 앞으로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국토안전관리원)의 적정성 검토를 받는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최종 통과 여부를 가리게 된다. 2차 정밀안전진단만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가능해진다.
명일 4인방은 모두 1986년에 준공된 단지들로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주변에 모여 있다. 이 중 신동아아파트는 570가구 규모 단지로 4개 단지 중 지하철역이 가장 가까워 알짜로 꼽힌다.
4곳 중 유일하게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지 않았던 한양아파트(540가구)도 이달 재건축 사업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중 업체를 선정해 약 3개월 간 안전진단을 실시하면 하반기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양아파트는 바로 옆 고덕현대아파트(524가구)와 통합 재건축을 노리고 있다. 양 측은 지난해 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근 A공인 측은 "양해각서가 법적 효력은 없다"면서도 "이 일대 주거 여건이 좋아 통합 재건축을 통해 대단지로 몸집을 키우면 명일동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고덕현대아파트는 새 안전진단 기준이 시행되기 직전인 2018년 초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문턱을 일찌감치 넘었다. 신동아아파트 남쪽에 위치한 우성아파트도 현재 안진진단을 진행 중으로 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정비업계에선 이 일대 노른자 단지들이 재건축을 통해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면 인근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2단지)ㆍ고덕 아르테온(옛 고덕주공3단지) 등과 함께 고덕지구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