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주식 LG유플러스 야구서비스실장 "U+프로야구, 포털화할 것"

입력 2021-05-16 10:00 수정 2021-05-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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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야매 중계’ 등 서비스 추가…소셜 기능 강화 예정

▲엄주식 LG유플러스 야구서비스실장이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U+프로야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엄주식 LG유플러스 야구서비스실장이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U+프로야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2021한국프로야구(KBO) 정규 시즌이 지난달 개막했음에도 야구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활기를 느끼기 어렵다. 관중 입장 제한에 더해 음식물 섭취 금지, 육성 응원 금지 등의 제약으로 관람객은 야구장 가길 망설인다.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야구장이 언제 제 모습을 되찾을지 알 수 없지만, 야구 팬들의 열정만은 식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2017년 선보인 야구플랫폼 서비스는 매 시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엔 온택트(언택트에 온라인으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로 야구 중계를 즐기려는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U+프로야구’ 출시부터 성장을 지켜본 엄주식 LG유플러스 야구서비스실장은 소위 ‘직관’ 수준의 초현실감을 인기 배경으로 꼽았다. ‘U+프로야구’는 서비스 2년 차인 2018년에 누적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고,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서비스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엄 실장은 “일반 중계방송(FHD)보다 16배 선명한 8K 생중계를 상용화해 경기장 전체 화면에서 확대해도 선수 등 번호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5G 상용화 뒤 2년간 ‘U+프로야구’의 시청 시간은 2억 분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데이터 이용량은 600GB에 달한다.

그는 “매년 비시즌 기간 공백을 고려하면 사실상 더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라고 부연했다.

5G 상용화에 따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결합한 서비스도 탄력을 받았다. LG유플러스의 AR 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로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100인치 화면으로 생중계를 볼 수 있다. 또, 지난해에는 VR 서비스로 KBO 한국 시리즈 전 경기를 제공했는데 U+VR로 라이브 경기에 들어가면 예매하기 어려운 포수 뒤 명당자리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U+프로야구’는 올해 시즌에 특별히 소셜 기능을 강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야구 팬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친구 채팅’은 지인과 함께 야구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채팅으로 함께 경기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준다. 이 외에 야구 마니아가 중계하는 방송인 ‘야매 중계’ 서비스도 만들었다. 야구 광팬인 개그맨이 나와 경기를 쉽게 해설해 주는 서비스다.

엄 실장은 “포크볼, 체인지업 같은 전문용어를 초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중계해 준다”며 “새로운 야구 팬들의 유입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공들인 신규 기능으로 엄 실장은 ‘실시간 스트라이크존’을 꼽았다. 실제 중계 영상 화면 위에 스트라이크존을 띄우는 기능인데 판정 불만을 줄일 수 있다.

엄 실장은 “던진 공에 대한 데이터도 확인하고, 구종, 구속, 회전력 등 정보도 볼 수 있다”고 했다.

‘U+프로야구’를 위협하는 경쟁 서비스는 없을까.

엄 실장은 “솔직히 없다”고 잘라 말했다. 통신 시장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 등 사업자들도 5G 상용화 초기 야구 서비스를 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LG유플러스만큼 서비스를 키우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KT는 OTT 서비스인 시즌(Seezn)에서 야구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엄 실장은 2008년 LG유플러스 음악 관련 사업부서로 입사해 게임, 모바일 TV를 담당하는 엔터테인먼트팀에 오래 근무했다. 그러다 2017년 ‘U+프로야구’ 출시를 위한 전담반(TF)이 결성되면서 장을 맡았고, TF는 2018년 7월 야구서비스팀으로 개편됐다. 야구팀은 올해 3월 야구서비스실(야구실)로 승격해 조직 규모도 커졌다.

그는 야구실 직원의 필요조건에 관해 “당연히 야구를 향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성원들 모두 회사에서 야구 이야기만 한다. 퇴근 뒤에도 다들 U+프로야구로 경기 중계를 본다. ‘덕업일치’의 삶이다.

‘U+프로야구’는 야구 포털로의 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중계 외에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단 설명이다.

엄 실장은 “팬끼리의 커뮤니티에 더해 선수와 팬을 잇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야구용품이나 티켓, 굿즈 구매도 가능하게 해 ‘야구’ 하면 ‘U+프로야구’가 먼저 생각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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