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 중국 샤오미가 원통형의 스마트 스피커처럼 생긴 롤러블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냈다.
12일 네덜란드 특허전문 매체 '레츠고 디지털'에 따르면 11일 중국 국가 지적재산권 관리국에서 승인된 이 디자인 특허는 일반적인 원통형 스마트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다만 '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설명 덕분에 이 제품이 롤러블폰이란 걸 알 수 있다.
원통형 몸체에서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가 나와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디스플레이가 원통형 장치 내부에 있어서 휴대 시 깨지거나 스크래치가 날 가능성이 작다.
스마트폰 하단에는 대형 스피커도 탑재했다. 영화 시청이나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통형 디자인 탓에 휴대성은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샤오미는 앞서 회전식 언더스크린 카메라 관련 특허를 제출하는 등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 스마트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 3월 말 첫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공개했으며, 이달 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믹스 폴드의 외형은 삼성 '갤럭시 Z폴드2'와 상당히 유사하다. 삼성 갤럭시Z 폴드처럼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 채택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버 화면이 6.52형, 내부화면은 8.01형다. 갤럭시Z폴드2(6.2형, 7.6형)보다는 큰 화면이다.
애플 역시 2023년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3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폼팩터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 제품에 정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폴더블 아이폰의 출시 일정을 2023년으로 전망했다.
이 폴더블 아이폰은 8형의 OLED 디스플레이를 갖게 될 것으로 궈밍치는 내다봤다. 펼쳤을 때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미니(7.9형)보다 조금 더 크다.
궈밍치는 "산업계 조사에 근거할 때 2023년이면 폴더블 아이폰 생산대수가 1500만∼2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G(5세대 이동통신)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이 하이엔드 모델의 차세대 혁신적 기능"이라며 "메이저 스마트폰 브랜드에는 폴더블 모델이 '필수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좌우로 펼쳐지는 '갤럭시Z폴드2', 위아래로 펼쳐지는 '갤럭시Z플립' 등의 모델을 내놓고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을 주력 제품으로 미는 추세다.
오는 8월경 S펜을 탑재한 갤Z폴드3와 갤Z플립3를 공개할 예정이며, 올 연말 공개를 목표로 두 번 접는 '듀얼폴딩 폴더블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에 집중하는 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다. 대화면 시대가 도래한 점도 폴더블폰 개발 의지를 앞당겼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활용성이 커지는 5G 시대엔 큰 화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휴대성과 대화면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폴더블 혹은 롤러블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대에서 내년 172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