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한복 디자이너 故 이리자 씨. (연합뉴스)
193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작은 한복집을 열고,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한복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장인이 됐다.
1966년 이리자 한복연구소를 설립한 후 1970년 한국인의 체형을 보완하는 '이리자식 한복패턴'을 개발해 보급했다.
당시 한복은 일자로 허리에 주름을 잡은 항아리형이엇으나, 그는 밑단이 퍼지는 A-라인으로 치마를 디자인했다.
1974년부터 1977년 미스유니버스대회 등 세계 미인대회에서 최우수 민속 의상상을 받은 그는 1975년 국내 최초로 한복 작품 발표회를 개최하며 한복 디자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인은 명성이 높아지면서 여러 명사의 한복을 제작한 바 있다. 프란체스크 여사부터 이순자, 이희호, 권양숙 여사까지 역대 대통령 부인들이 그가 만든 한복을 입었다.
1996년에는 한복전시관을 건립했으며, 사단법인 우리옷협회도 창립했다. 한복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화관문화훈장과 신사임당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남편 황윤주 전 상명대 교수, 장녀 황의숙 배화여대 교수, 장남 황의원(사업) 씨, 차남 황의명(사업) 씨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10시, 장지는 용인 평온의숲이다.
유족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조문을 받지 않고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