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람의 스토리텔링] 비트코인, 점유율 70%까지…이유 있는 상승

입력 2019-09-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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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500여 개의 주요 코인의 전체 시가총액 중 70%가 비트코인일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2018년 1월 8일 최저점인 33.47% 이후 연일 상승 중입니다. 자금이 비트코인에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관 자금, 안정성에 몰린다 = 최근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투자 기업들에 따르면 전보다 많은 기관투자자가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기관 투자자를 대신해 한 달에 약 20억 달러, 매주 2억~4억 달러의 새로운 가상화폐 자산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기관 자금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기관 자금의 수요 중 비트코인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이유는 역시 비트코인이 유지돼 온 기간이 길고, 가장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 입장에선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 중이고, 초대형 거래소 사업자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투자한 코인 거래소 ‘백트(Bakkt)’의 선물 거래가 예정된 만큼 검증된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힘 못 쓰는 경쟁자들 = 기관 자금의 강력한 신뢰를 발판으로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끝을 모르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주목하는 게 반감기인데요. 반감기는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약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다음 반감기는 내년 5월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블록당 12.5비트코인에서 6.25비트코인으로 연간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생산량이 반으로 감소한 만큼 희소성이 증가하는 셈이죠.

과거의 사례로 볼 때 비트코인은 반감기 전후에 크게 상승해 왔습니다. 직전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가인 2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에 대적할 만한 프로젝트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도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기능과 속도 면에서 앞서 있지만,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입니다. 비트코인을 넘어설 만큼 의미 있는 경쟁력을 갖지 못했고, 연간 발행량이 많아 희소성에서도 불리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더리움 2.0’이 완성되는 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프로젝트 비트코인캐시(BCH)도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시가 총액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류 비트코인으로 자리 잡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느린 기술 발전은 걸림돌 = 비트코인의 위세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 해결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10년간 장부의 위·변조 없이 살아남았고, 단 한 번의 해킹 사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는데요. 비트코인은 2017년 상반기까지 전송하는 데 몇 시간에서 일주일 이상 걸리는 등 네트워크 포화가 심각했습니다.

2017년 8월 기록에서 전자서명을 분리하는 ‘세그윗(Segwit)’ 패치 이후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송하는데 1~2시간 걸리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1만 원(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이 넘는데요. 네트워크 수용량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전송 수수료가 같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라이트닝네트워크(LN)’라는 기술이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기까진 검증이 필요하죠.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들은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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