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45분간 전화통화…“대북 군사행동 첫 번째 선택은 아냐”

입력 2017-09-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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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군사 행동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군사행동이) 우리의 첫 번째 선택은 아니다”면서 평화적인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45분간의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아주 아주 진솔하고 아주 확고한 통화를 했다. 시 주석이 나와 100% 동의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자 중국의 대북 압박 강화 공조에 나설 것을 요구해왔으나 중국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생각에 이전보다 더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은 뭔가를 하고 싶어한다”면서 “그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참고 견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행동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미국 정부의 첫 번째 선택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볼 것”이라면서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LA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북한에 대한 대응 방침이 오락가락하면서 주변 동맹국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이 계속 미국을 위협한다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던졌고, 최근에는 “대화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이 “첫 번째 선택은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참모진 역시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전멸(total annihilation)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고에 나선 반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건부 협상 추진과 함께 추가 경제 제재로 압박하는 등 비군사적 옵션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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