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23일 보수 가치를 고민하는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 보수주의 이념 학습과 함께 시민단체와의 연대로 보수의 ‘이념영토’를 늘리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당 지도부와 한국당 의원 20여 명, 발제자로 나선 학계, 시민단체, 언론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온고지신’이라는 것은 전통을 잘 보전해 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꿰어 나가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점에서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한국당이) 과연 어떤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지, 이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고민할 필요가 있고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잘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맡은 추경호 의원은 “7월에도 세미나가 준비돼 있고, 앞으로 연석회의 비슷하게 구성해 보수 재정립뿐만 아니라 주요 정치현안을 계속 다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제 한국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현장을 많이 다녀봤는데 거기에서는 국가차원이 아닌, 민간차원에서 (이념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보수주의 진영에서는 헤리티지 재단이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추진하는 인물들도 계속 양성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이 보수주의 정통 정당인데 이렇게 처참하게 좌절하고 실패하는 원인은 보수이념의 빈곤”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개최돼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지금 보수정당이 현 정부에 실정의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현재의 좌표에 머물러서는 정권 창출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보수진영을 향해 박 이사장은 “개인 존엄과 시장의 힘을 존중하고 획일성·강제성이 아니라 다양성과 기회의 평등을 주창하는 우파의 가치가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 바로 정립되고 그것이 정책에 반영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지향 서울대학교 교수는 ‘영국 보수당의 교훈’을 중심으로 한국당의 비전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사회유기체설을 들어 “팔, 머리, 심장, 간 등 이런 모든 것이 모여서 총체적인 생명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보수주의의 원칙 중 하나”라며 “팔이 조금 길다고 함부로 자르지 못하듯 요즘 더불어민주당에서 하는 적폐청산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