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원외 군소정당들도 대선 준비에 뛰어들었다. 원외 정당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세와 조직력, 자금력 등의 한계 속에서도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존재감 알리기에 주력하는 중이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로 추대된 이재오 대표는 지난 21일부터 17개 시도를 돌며 민심탐방 대장정을 벌이고 있다. 늘푸른당은 그간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지난 16일 창당 주역인 이 대표를 당 대선 후보로 추대했다.
이 대표는 친이명박계 좌장이었으며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통했던 인사로, 이명박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 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후 서울 은평을에 무소속 출마했지만 6선 고지에 오르는 데엔 실패했다. 2012년 대선에선 새누리당 경선에 나서 당시 유력 주자였던 박근혜 후보를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그는 늘푸른당에서도 박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왔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민주화 운동을 한 민중당 출신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장 원장은 지난 23일 국회를 찾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왕실세이자 민정수석으로 친인척 비리를 막지 못해 노무현 대통령을 자살에 이르게 했다”며 “자신만의 정책 비전도 없이 말 바꾸기나 일삼는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도 되지 말아야 할 분”이라고 각을 세웠다.
장 대표는 민중당에 몸담은 이후 한국사회민주당 대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 전태일재단 이사장, 새정치연대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녹색사민당 대표로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와 ‘국민생각’ 통합창당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발을 뺐었다.
노동당은 지난 24일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접수받았으나 등록자가 나오지 않아 다음 달 4일 임시전국위원회를 소집,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이갑용 대표의 추대론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19대 대선 노동자·민중후보 공동선거운동본부’ 결성을 통한 진보진영 공동선거운동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황당 공약’으로 유명세를 탔던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 역시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허 전 총재는 3·1절에 부산에서 강연을 한 뒤, 자신이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국민정치혁명연대출범식에 참여해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2008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지만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자신의 복권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