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中 최고위급 네트워크 올인… 제2 중한석화 성공모델 발굴

입력 2016-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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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청사 전시관에 전시된 항일 운동 관련 자료들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청사 전시관에 전시된 항일 운동 관련 자료들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의 네트워킹을 발판으로 제2의 중한석화 성공모델을 발굴하고자 매진하고 있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25일 충칭시 글로벌 경제고문 자격으로 충칭시를 방문해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두 차례, 황치판 충칭시장을 세 차례 만나 협력을 다졌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상무위원과 차기 리더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라 접촉이 쉽지는 않지만 최 회장과 SK와의 오랜 인연 때문에 면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쑨 당서기와의 면담은 이번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에 참석한 30여 개 해외 기업 가운데 SK가 유일하다.

실제로 쑨 당서기는 지린성 당서기이던 2011년 한국을 방문, 최 회장과 면담을 한 바 있으며,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하면서 하이닉스 충칭공장을 유치, SK와는 인연이 각별하다. 쑨 당서기는 다른 글로벌 경제고문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SK는 충칭시에는 친구 같은 기업으로, 충칭시에 투자도 많이 하는 등 협력을 다져가고 있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최 회장은 지난 7월에는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를, 지난 5월에는 스타이펑 장쑤성 성장을 만나 중국 네트워크는 국내 기업인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천 당서기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차세대 리더로 분류되는 인사다.

최 회장의 중국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SK종합화학이 6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의 합작공장인 중한석화 설립 협상도 최 회장이 2012년 11월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와 만나 해결했다. 총 투자비 3조3000억 원 규모의 에틸렌 합작공장인 중한석화는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은 또 중동의 글로벌 인사와도 네트워킹하면서 중동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서울서 면담을 가졌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인 KPC와 석유가스 및 에너지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자비르 총리와 최 회장 간 면담이 진행, MOU에 관한 후속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 회장은 5월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 에너지와 정보통신 관련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원개발과 정보통신, 도시 인프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민간기업의 경제외교가 국가와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진정성이 네트워킹은 물론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5일 충칭에서 열린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의’를 마친 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연례회의를 마친 뒤 최 회장은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SK의 글로벌성장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려면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갑자기 일정을 변경, 임시정부를 찾았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임시정부 역사관과 주석 판공실, 한중 우호협력실 등 청사 내 전시시설을 30여 분간 둘러봤다. SK 관계자는 “충칭 임시정부는 충칭시의 오랜 관심과 지원으로 중국의 다른 항일 유적지에 비해 보존이 잘 돼 있다”면서 “충칭과의 교류협력이 산업 분야 이외에 어떤 방향으로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할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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