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구개발과 제품 콘셉트를 잡아가는데 전념할테니 여러분은 제품을 잘 팔아주세요.”
실제로 농심의 라면 30년을 이끌어온 ‘신라면’도 신 회장의 연구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출발했다. 신 회장은 신라면 개발 단계에서 부터 ‘깊은 맛과 매운 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를 주문하며 연구원들을 독려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당시 시장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스프로 차별화된 국물 맛을 낸 신라면과 안성탕면은 아직까지도 라면 시장 1,2위를 차지하며 농심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남아있다.
올해 농심이 연이어 내놓은 라면 콘셉트는 ‘두꺼운 면발’이었다. 신 회장은 2~3년 전부터 면발에 승부를 걸고 두꺼운 면을 라면에 적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과거 30년간 신라면의 스프와 그 국물이 농심을 키웠다면 향후 30년은 제면 기술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신 회장의 생각은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의 예견은 적중했다.
우육탕면은 출시되자마자 지난 2월 22억원의 매출(AC닐슨)을 올리며 전체 라면 시장 매출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우육탕면이 출시된 1월에 9억원의 매출로 35위에 올랐고 2월에는 소비자들의 재구매로 판매율이 수직상승했다. 우육탕면 판매 호조로 농심의 2월 라면시장 점유율은 전월 대비 1.1%p 오른 63.9%로 올랐다
지난 달 첫선을 보인 짜왕은 한달(4월20일~5월19일)만에 600만봉 이상 팔리며 짜장 라면의 베스트셀러 짜파게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짜왕 공급이 비교적 부족한 지역 슈퍼, 간이 매점 등 소규모 유통채널에서 짜왕의 빠른 입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으며, 또한 향후 해외 수출 등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따라올 수 없는 농심의 50년 제면기술과 짜장스프 기술력이 합해진 짜왕을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파워브랜드로 육성하는 동시에 ‘제2의 짜파게티 신화’를 이룰 제품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