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삼성화재의 남자배구단을 인수하면서 사업재편에 이어 스포츠마케팅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삼성화재 남자배구단인 ‘대전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 스포츠 사업이 선진국과 같이 고도화·산업화되면서 스포츠단 운영에 있어 선수 운용·관리 및 경기력 향상 외에 전문적인 팬(FAN) 관리와 마케팅 능력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4월 수원삼성 축구단을 인수했고, 이어 9월에는 남녀 농구단(삼성썬더스, 삼성블루밍스)을 인수 한 바 있다.
향후 제일기획은 스포츠마케팅 전문 기업으로서 삼성블루팡스 배구단에도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적인 스포츠 마케팅 역량과 자원을 각 구단과 공유하고 축구-농구-배구를 한데 묶는 패키지 스폰서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이 스포츠마케팅 역량을 집결하고 있는 이유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정보기술(IT) 제품 홍보 효과는 물론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스포츠 마케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중국 난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만나 올림픽 후원 연장 계약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공개 행사를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해 1997년 IOC와 ‘TOP(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최초 체결했다.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9회 연속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했다.
삼성은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이건희 회장은 국내 두 명뿐인 IOC 위원 중 한명이다. 이 회장은 2007년 IOC 공식후원 기간 연장 계약식에 직접 참석한 바 있으며, 당시 자크로게 위원장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한편, 제일기획의 배구단 인수는 경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공식 이관은 6월 1일 진행될 예정이다. 신치용 감독은 구단 공식이관일인 6월 1일부터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산하에서 대전삼성블루팡스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부사장)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신 감독은 제일기획 산하의 스포츠구단(축구단, 남녀농구단, 배구단)이 가지고 있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접목해 경기력 향상 등 구단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대전삼성블루팡스의 신임 감독은 2006년부터 배구단 코치로서 신치용 부사장을 보좌해 팀을 이끌어 온 임도헌 코치가 맡게 될 예정이다.